출처: 토큰포스트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Vitalik Buterin)이 마이크로스트래티지 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 회장의 자기수탁 비판 발언을 강하게 반박하면서 암호화폐 자기수탁 방식의 새로운 대안으로 멀티체인 지갑이 부상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부테린은 소셜미디어 X를 통해 세일러가 암호화폐의 자기수탁 정신을 무시하는 태도를 보이며 규제 포획을 옹호한다고 비판했다.
세일러 회장은 블랙록(BlackRock)과 피델리티(Fidelity) 같은 규제 기관들이 경제 시스템 내 핵심 역할로 인해 정부 개입 위험이 낮다며, 비트코인을 이들 기관이 수탁하는 것이 더 안전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자기수탁 지지자들은 제3자 수탁이 리스크를 중앙화하고 네트워크 보안을 약화시킨다고 반박했다.
자기수탁은 사용자가 개인키를 직접 관리하며 자산에 대한 완전한 통제권을 가질 수 있지만, 특히 웹3 입문자들에게는 개인키 관리가 부담스러울 수 있다. 파캐스터(Farcaster)나 패스키 등 소셜 계정을 통해 지갑을 생성할 수 있게 되면서 사용자 경험은 크게 개선됐다.
하지만 2024년 상반기에만 70개 이상의 새로운 레이어1이 등장하면서 사용자들은 체인별로 3~10개의 지갑을 관리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는 잘못된 주소나 체인으로 자금을 전송하는 등 인적 오류 위험을 높인다. 비트코인 분실의 약 20%가 사용자 실수로 추정된다.
이러한 생태계 단편화는 유동성과 상호운용성에도 영향을 미친다. 한 체인의 자산을 다른 체인의 대출 프로토콜에서 담보로 사용할 수 없는 등 효율적인 자산 활용이 어렵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월렛 추상화와 체인 추상화가 제시되고 있다. ERC-4337과 EIP-7702 같은 기술 발전으로 외부 소유 계정(EOA)이 스마트 계정으로 작동하고 지갑 통제권을 위임할 수 있게 됐다. 체인 추상화는 사용자가 자산 보유 위치와 관계없이 모든 체인과 원활하게 상호작용할 수 있게 한다.
업계 전문가들은 멀티체인 자기수탁이 발전하면서 기관과 개인 투자자 모두가 단일 통합 계정으로 자산을 관리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웹3 생태계의 단편화는 되돌릴 수 없는 현실이지만, 사용자 친화적이고 기능적인 상호운용이 가능한 생태계로 발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