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토큰포스트
비트코인 현물 ETF 옵션의 출시 첫날, 가격 두 배 상승을 전망하는 콜옵션에 베팅이 집중됐다.
19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는 데이터 분석업체 콘벡스밸류(ConvexValue)를 인용 “블랙록 IBIT가 52.7달러에 마감한 가운데 행사가 100달러인 콜옵션 거래가 3만2000건을 넘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ETF 애널리스트 제임스 세이파트에 따르면 블랙록 IBIT 옵션의 출시 첫날 거래량은 19억 달러로, 총 35만4000건의 옵션 계약이 거래됐다.
콜옵션에 거래가 집중되며 강세 편향을 나타냈다. 콜옵션이 28만9000건으로, 풋옵션 6만5000건보다 4.4배 더 많았다.
행사가 기준 55달러, 60달러, 100달러 콜옵션 순으로 많은 수요를 보였다.
만기일 기준으로는 12월 12일 만기 옵션이 전체 거래의 40% 비중을 차지하며 가장 인기를 끌었다.
암호화폐 퀀트 연구원 샴니트 체팔은 X(트위터)를 통해 “전문 거래자들이 100달러 행사가에 투기적으로 몰린 점이 상당히 흥미롭다”고 말했다. IBIT가 50달러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기 때문에 행사가 100달러 콜옵션 수요는 비트코인의 두 배 상승을 기대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가격 전망은 암호화폐 파생상품 거래소 데리비트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비트코인이 9만2000달러대에 거래 중인 가운데, 데리비트에서는 행사가 20만 달러의 콜옵션에 3억8100만 달러 상당의 미결제약정이 몰려있다.
한편, 루크 스트라이어스 데리비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데리비트에서 거래할 수 없는 미국의 기관·개인 투자자들이 이제 비트코인 현물 ETF 옵션 시장에 진입하게 됐다”면서 “이는 특정 가격대에 대한 미결제약정을 증가시켜 더 강한 변동성과 감마 스퀴즈를 유발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른 업계 전문가들도 옵션 도입으로 단기적으로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2021년 게임스톱(GameStop) 사례처럼 옵션 시장에서 ‘대규모 콜옵션 매수’가 일어날 경우, 시장 조성업자(딜러)가 숏 감마 포지션을 헤징하기 위해 기초자산(비트코인)을 계속 매수하게 되고, 이로 인해 기초자산 가격이 급등하는 ‘감마 스퀴즈’가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특히 비트코인이 공급량이 제한돼 있어 감마 스퀴즈로 인한 가격 상승과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더 크다고 전망했다.
다만 옵션이 새로운 투자 전략과 유동성을 제공하는 만큼 기관 참여가 더욱 활발해지면서 장기적으로는 시장 안정성을 높이고 변동성을 낮출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