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토큰포스트
비트코인(BTC)이 20일 새벽 새로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비트코인 현물 ETF가 출시된지 약 10개월 만에 이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옵션’ 거래가 시작되면서 월가 기관의 암호화폐 투자가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이 같은 상승 움직임을 뒷받침했다.
20일 새벽 4시경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4% 이상 상승하며 9만4000달러를 터치했다. 지난 14일 기록한 이전 최고치 9만3400달러를 넘어섰다.
옵션 계약은 투자자가 특정 가격과 사전에 정해진 시점에 자산을 매매할 수 있는 권리를 주는 파생상품이다.
현재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 중 블랙록 IBIT만 옵션 거래를 제공하고 있다. 다른 ETF 옵션은 내일 중에 거래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IBIT에 대한 옵션 거래 수요는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 ETF 애널리스트 에릭 발추나스는 X를 통해 “IBIT 옵션 거래 첫날에 수백만 달러의 거래량이 발생했다”며 “이는 첫날 기준으로 엄청난 규모”라고 밝혔다. 또한 “대다수의 계약이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예상한 콜옵션이었다”고 덧붙였다.
제네시스의 전 시장 인사이트 책임자 노엘 애치슨은 X(트위터)를 통해 “오랜 기다림 끝에 오늘 (블랙록 비트코인 현물 ETF) IBIT의 옵션 거래가 나스닥에서 시작됐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은 젊은 자산이 거대한 시장에서 중요한 발걸음을 내딛는 날”이라면서 “이는 모든 유형의 투자자들에게 더 다양한 투자 전략을 제공하는 것이며 미국 암호화폐 시장에 더 많은 시장 메이커가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비트코인을 모든 유형의 포트폴리오에서 ‘투자 가능한 자산’으로 한 단계 더 끌어올리는 계기”라고 평했다.
그는 이번 옵션 출시가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말했다. 비트코인은 활발한 파생상품 시장을 보유하고 있지만, 미국에서는 여전히 다른 자산군에 비해 시장 규모가 작고 대부분 기관 투자자에 국한돼 있었다고 지적했다.
애치슨은 “국내 파생상품 시장이 더 깊어지면 시장의 정교화가 강화된다”면서 “이는 자산에 대한 투자자 신뢰를 높이고, 새로운 투자자 유입을 유도하며, 보다 다양한 투자 및 거래 전략을 가능하게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기관들은 높은 유연성과 대규모 노출 접근성에 매력을 느낄 것”이라면서 “옵션은 투자 의견을 더욱 세밀하게 표현할 수 있는 수단을 제공하며, 자본 대비 노출을 확대할 수 있어 대형 투자자들에게 특히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CME에서도 옵션을 거래할 수 있지만 주로 기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서, 비트코인 레버리지에 접근할 수 있는 유동성이 높은 전통적 플랫폼을 제공받지 못했던 소매 투자자들에게도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봤다.
그는 “엄밀히 말하면 비트코인 자체가 아닌 IBIT ETF에 대한 옵션이지만, 두 자산은 (주말을 제외하고) 연동 거래되며 블랙록은 최소한의 상대방 리스크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ETF와 옵션이 동일 거래소에서 거래되면 모든 투자자가 전략을 더욱 쉽게 수립할 수 있어, 기관과 소매 투자자 모두의 관심을 끌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또한 “옵션은 콜 옵션 발행을 통해 롱 투자자들에게 추가적인 수익 창출 수단을 제공할 수 있다”면서 “이는 기본적으로 비트코인 ETF를 보유한 투자자가 콜 옵션을 발행하고 프리미엄을 수집하는 방식으로, BTC ETF를 수익을 창출하는 상품으로 전환시킨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옵션은 선물보다 더 저렴하고 유연한 헤징 수단을 제공하며, 이는 전통적 시장 메이커들의 참여를 늘릴 가능성을 높인다”면서 “이는 시장 전체의 유동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더 많은 기관 투자와 시장 메이커의 참여를 유도하는 선순환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시장의 정교화는 변동성과 하락폭을 완화해 비트코인의 주류 투자 매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낙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