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토큰포스트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 즉시 게리 겐슬러(Gary Gensler)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을 해임하겠다고 공언한 가운데, 암호화폐 업계는 차기 SEC 수장 인선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내년 1월 20일 취임 후 첫날 겐슬러 위원장을 해임하겠다고 밝혔으나 아직 후임자는 지명하지 않았다. 조 바이든(Joe Biden) 대통령이 지명하고 상원이 인준한 겐슬러 위원장은 차기 행정부를 위해 자발적으로 사임할 의사를 밝히지 않은 상태다.
예측 플랫폼 칼시(Kalshi)에 따르면 다수의 이용자들은 로빈후드(Robinhood)의 법무·준법감시·기업업무 최고책임자인 댄 갤러거(Dan Gallagher)가 1월부터 겐슬러의 뒤를 이을 것으로 전망했다. 약 14%의 이용자는 전 SEC 위원 폴 앳킨스(Paul Atkins)를, 11%는 전 통화감독청 대행 브라이언 브룩스(Brian Brooks)를 지지했다.
겐슬러 위원장이 2026년 6월 임기 종료 전 사임할지, 아니면 트럼프의 해임 권한에 도전할지는 불투명하다. 법률 전문가들은 공화당 출신인 트럼프가 겐슬러를 해임할 수 있는지에 대해 의견이 엇갈린다.
트럼프는 SEC 위원장 외에도 여러 기관과 부처의 인선을 의회 휴회 중 임명을 통해 상원 인준 절차를 우회하겠다는 의향을 내비쳤다. 대부분의 법률 전문가들은 이러한 임명이 미국 헌법 취지에 위배된다고 판단했다.
SEC나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같은 규제기관의 수장들은 대개 정권 교체 시 자발적으로 사임을 선택해 실제로 대통령이 해임한 사례는 매우 드물다. 법적 선례에 따르면 대통령은 ‘비효율, 직무 태만, 부정행위’를 근거로 기관장을 해임할 수 있다.
트럼프 지지 정치행동위원회에 100만 달러 이상을 기부한 제미니(Gemini) 공동창업자 타일러 윙클보스(Tyler Winklevoss)는 11월 15일 X 포스트를 통해 겐슬러를 ‘사회병질적 야망을 가진 악인’이라고 비난했다. 암호화폐 업계의 사임 압박이 거세지는 가운데 겐슬러 위원장의 임기는 트럼프 취임까지 63일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