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토큰포스트
이더리움(ETH)이 비트코인(BTC) 대비 8년간 유지해온 지지선을 잃으며, 시장 분석가들이 “느린 죽음”을 우려하고 있다. ETH는 기술적 약세 신호 속에서 2024년 말까지 비트코인 대비 추가로 50% 하락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17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이더리움의 네이티브 토큰 ETH는 비트코인(BTC) 대비 가장 오랜 기간 유지해온 상승 추세선 아래로 떨어졌다. 이는 2016년 이후 시장 저점을 형성했던 주요 지지선을 잃은 것으로, 추가 하락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ETH/BTC 거래 쌍은 2020년 12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약 300% 상승과, 2017년 1월부터 5월까지 1800% 급등을 기록했던 상승 추세선을 2024년 11월 붕괴시켰다. 이번 지지선 붕괴는 거래량 증가와 함께 발생했으며, 이는 강한 매도 압력이 작용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비트코인 헤지펀드 아다만트 캐피털(Adamant Capital) 설립자인 튀르 드미스터는 “이더리움은 느린 죽음을 맞고 있다”고 평가하며 현재의 시장 상황을 비관적으로 바라봤다.
2024년 ETH/BTC 약세는 미국 내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출시와 함께 강화되었다. 반면 이더리움 현물 ETF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성과를 보이며 자본이 비트코인으로 이동했다. 또한, 2024년 4월 예정된 비트코인 네 번째 반감기 역시 비트코인의 투자 매력을 높이며 이더리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더리움은 솔라나(SOL)와 같은 스마트 계약 플랫폼 경쟁에서도 밀렸다. SOL/ETH 거래 쌍은 2022년 12월 이후 925% 이상 상승하며 솔라나가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했다. 이와 함께 ETH의 시장 지배력(ETH.D)은 2021년 4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더리움은 또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비트코인을 미국의 전략적 비축 자산으로 삼겠다는 발언이 주목받는 동안, 주요 논의에서 제외되며 관심을 끌지 못했다.
기술적 분석에 따르면 ETH/BTC는 현재 역컵앤핸들(IC&H) 패턴의 붕괴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 이 패턴은 상승세 둔화를 의미하는 둥근 상단 형태와 이후의 일시적 상승 조정을 특징으로 하며, 지지선 아래로 가격이 떨어질 경우 하락세가 이어질 가능성을 시사한다.
ETH/BTC의 경우, IC&H 패턴의 붕괴가 0.017 BTC까지의 하락을 예고하고 있다. 이는 2019년 8월부터 2020년 1월까지 주요 지지선으로 작용했던 수준이며, 현재 가격 대비 50% 하락한 수치다.
반면 현재의 0.0317 BTC 수준(0.786 피보나치선)에서 강한 반등이 발생할 경우, IC&H 패턴은 무효화될 수 있다. 이 경우 ETH/BTC는 2024년 말까지 0.043 BTC 수준으로 회복할 가능성도 있다.
이더리움은 비트코인 대비 추가적인 가격 하락 압력과 경쟁 플랫폼의 부상을 극복해야 하는 과제에 직면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