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토큰포스트
실물연계자산(RWA)와 디지털 자산 ETF을 통한 전통 금융과 암호화폐 산업 간 접점이 확대되는 가운데 선제적인 기술 채택과 적용, 암호화폐 산업과의 협력이 강조됐다.
14일 두나무가 서울 신라호텔에서 개최한 UDC 2024의 패널 토론 세션 ‘디지털 자산과 실물 자산의 경계를 허무는 실물연계자산(RWA)와 디지털 자산 ETF’에서 블록체인 기술의 무한한 가능성을 열고 있는 RWA와 ETF 부문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영국 디지털 자산 거래소 아책스의 키스 오캘라한 자산 관리 및 구조화 책임자가 좌장을 맡았으며, 블록체인 인프라 기업인 블록데몬, 악셀라, 아바랩스의 전문가들이 패널로 참여해 디지털 자산의 현재와 미래를 다각도로 조명했다.
업계 대표자들은 가장 좋은 기술이 결국 시장 우위를 점하고, 이미 규제 기업, 주류 기업들이 기술을 받아들이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빠른 기술 채택과 시장 진입을 통해 전통 금융기관이 블록체인 혁신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 자산 ETF와 관련해 아책스의 키스 오캘라한 책임은 “유럽에서 시작된 암호화폐 ETF가 미국, 홍콩, 호주에서 출시되며 큰 시장 반응을 얻고 있다”면서 “이후 다양한 자산과 혁신에 투자 노출을 가능하게 할 다양한 레이어1, 2 ETF도 필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블랙록이 움직일 때 따라가지 않으면 낙오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지금이 금융기관의 생사를 결정짓는 순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많은 기관들이 토큰화에 대한 고객 요구와 압력을 받고 있다”면서 “기존 금융기관과 산업들이 이러한 흐름에 대해 변화의 의지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지분증명 블록체인 ‘알고랜드’ 개발에 참여했던 악셀라의 공동 창립자 게오르기오스 블라코스는 “개인이 개별 인공지능 에이전트를 두고, 삶을 효율화할 것이라는 전망에 동의한다”면서 “복잡하고 모호한 데이터나 시스템에서 작동하기 어려운 인공지능이 확산될수록 블록체인을 거칠 데이터 양은 더욱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방대한 데이터와 시스템이 하나의 체인에서 작동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본다”면서 “여러 개의 블록체인이 존재할 수 밖에 없는 만큼 상호운용성,UX/UI, 파편화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고 밝혔다.
CBDC, 스테이블코인, 토큰화 등 블록체인 기술 활용의 발전 사례를 언급하면서 “블록체인의 목표는 모든 자산, 모든 사람에게 대한 접근성을 확보하는 것”이라면서 “이로써 블록체인을 통한 여신과 소액결제가 가능해지고, 예술 작품, 수집품, 부동산 등 흥미로운 온체인 시장이 조성되고 있으며 비용 개선도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게오르기오스 블라코스는 “RWA는 전통 실물자산을 온체인에 올리는 것이고, ETF는 크립토 네이티브 자산을 전통 환경으로 가져와 고객에 익숙한 거래 방식으로 제공하는 것”이라면서 “어느 시점에는 두 부문이 통합되면서 베스트 프랙티스가 나올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토큰화에 관심을 가진 기관들이 기존에 성공한 웹3 상품을 들여다보고 5~10년간 검증된 기술을 선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규제 상황에 대해서는 “당국은 규제에 대한 전문성을 가지고 있지만, ‘기술’에 관한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규제 마찰이 발생했던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규제기관에 기술 이해와 전문성을 가진 인사들이 배치되면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저스틴 김 아바랩스 아시아 대표는 금융자산 토큰화가 ▲글로벌 자본형성의 잠재력을 보여준 ICO ▲투자 매력과 유동성이 적은 자산의 토큰화 ▲블랙록 같은 주요 자산운용사 참여의 발전 단계를 거쳤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기관이 참여하는 새로운 토큰화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면서 “1800억 달러 규모의 스테이블코인 부문은 대표적인 토큰화 사례로, 포트폴리오 일부를 안전한 자산에 투자하기 위한 방안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난 6개월간 MMF(머니마켓펀드)와 국채 토큰화가 두 배 성장하는 등 암호화폐 네이티브 쪽에서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 부문이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발란체와 협력한 프랭클린 템플턴이 규제 업무와 관련해 전통 머니마켓펀드 팀에 50명, 토큰화 팀에 1명을 배치한 사례를 공유하면서 “시간과 인력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은 충분한 기관 유인 요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산운용 부문 문제 해결 의지를 보인 JP모건과 자산 토큰화 협업을 진행해 패밀리오피스, 기관 투자 자산군을 확대하고 접근성을 개선한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아바랩스 아시아 대표는 “부동산, 채권 등 전통 투자대상뿐 아니라 애니메이션, 명품, KPOP 등 다양한 자산을 토큰화할 수 있어 다양한 관심 분야에서의 토큰화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관심 기관에 개념증명(POC) 접근 방식을 고려할 것을 조언한다”면서 장기적인 POC를 통한 점진적인 상용화가 혁신 기술의 성공 사례로 이어질 수 있음을 강조했다.
블록체인 인프라 기업 블록데몬의 알렉스 김 디지털 자산 보안 디렉터는 암호화폐 기업과 전통 금융기관 간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블록데몬은 미국 상위 10개 은행 중 4곳과 협력 중이며 암호화폐 상위 20개 수탁사 85%를 고객사로 두고 있다고 말했다. 규제 지침을 갖춘 홍콩에서도 정부, 가상자산사업자, 발행사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디렉터는 “전통 금융 업계는 아직 자산 속성과 자산 취급에 대한 이해가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면서 “암호화폐 네이티브 기업과 협력할 때 더욱 매끄러운 운영과 시장 진출이 가능해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UDC 2024는 ‘블록체인: 현실을 변화시키는 힘(Blockchain: Powering Real World Change)’이라는 주제로 11월 14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진행 중이다.
올해 7회째를 맞는 행사로, 두나무가 블록체인 생태계 육성과 확장에 기여하고자 시작한 국내 대표 블록체인 컨퍼런스다. 매년 전 세계 분야별 전문가들이 블록체인 산업의 최신 트렌드를 공유하고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교류의 장이 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