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토큰포스트
‘네트워크 국가’를 세우겠다는 목표로 설립된 스타트업 프락시스(Praxis)가 그린란드에 새로운 도시 건설 계획을 제안했다고 창립자 드라이든 브라운(Dryden Brown)이 밝혔다. 이번 계획은 규제 완화를 통한 혁신적 자치도시 건설을 목표로 하며, 그린란드의 전략적 자원과 지리적 이점에 주목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프락시스의 드라이든 브라운은 소셜 미디어 X를 통해 그린란드에 새로운 자치도시 ‘차터 시티(특별자치도시)’ 건설을 제안했다고 발표했다. 브라운은 그린란드의 풍부한 자원과 지리적 위치가 독립적인 도시를 세우기에 적합하다고 판단했다며, 이 구상이 2019년 도널드 트럼프가 그린란드 구매를 제안했던 데서 영감을 얻었다고 전했다.
프락시스는 인터넷 기반 커뮤니티가 자금을 모아 자치 지역을 확보하고, 독자적인 법률을 제정해 운영하는 ‘네트워크 국가’ 개념을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와 같은 구상은 실리콘밸리에서 주목받고 있으며, 블록체인 및 암호화폐 업계에서는 규제가 혁신을 저해한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대표적인 예로, 실리콘밸리의 투자자 발라지 스리니바산은 온라인 커뮤니티가 자금을 모아 물리적 토지를 매입하고 독립적인 법과 규제를 적용하는 네트워크 국가를 주장해 왔다.
프락시스는 최근 유명 투자자들로부터 5억2500만 달러를 모금해 지중해 인근에 인구 1만 명 규모의 도시 건설을 계획 중이다. 전 세계 수천 명의 프락시스 ‘시민’들이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으며, 5만 명 이상의 대기자 명단이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브라운은 여름 동안 프락시스 팀원들과 함께 그린란드의 수도 누크를 방문해 현지 정부 관계자들과 미팅을 진행했으며, 이 계획이 성사되면 프락시스 시민, 그린란드 정부, 그리고 그린란드 국민이 공동 소유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공동 소유는 토큰 형태로 표현될 예정이다.
브라운은 또한 자치도시가 자주적인 법과 규제를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에 생태계를 조성하고 개발할 수 있는 “테라포밍” 실험의 장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도시의 실험적 성과는 향후 화성에 계획된 전초기지 ‘터미너스(Terminus)’ 건설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암호화폐 업계에서는 이미 여러 자치도시 계획이 실패한 사례가 많아 회의적인 시선도 있다. 유명 가수 에이콘이 추진했던 에이콘 시티(Akon City)와 사토시 아일랜드(Satoshi Island)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프락시스의 초기 후원자인 로버트 레쉬너(SuperState 설립자)는 이 프로젝트에 대해 “마케팅 전략처럼 보인다”는 의견을 밝혔으며, 한편 최근 몇 년 동안 일부 차터 시티 프로젝트는 성공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예를 들어, 벤처 자금으로 운영되는 온두라스의 프로스페라(Próspera)는 독자적인 세금 및 법률 프레임워크를 구축할 권한을 부여받아 운영 중이다. 또한 엘살바도르 대통령 나이브 부켈레가 제안한 비트코인 시티 프로젝트도 주목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