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DC 2024] 마이클 케이시 전 컨센서스 “산업 등락 속 혁신 이룬 블록체인, 자기주권과 AI 융합 등 미래 방향성 고민해야”

End-Puff Banner

출처: 토큰포스트

전 코인데스크 컨센서스 의장이자 DAIS(분산형 AI 협회) 협회장인 마이클 케이시는 실제적인 블록체인 혁신이 이뤄지고 우호적인 규제 미래를 앞둔 가운데, 업계가 신뢰, 자기주권, 자율참여라는 기술의 근본적인 가치와 AI 등 미래 기술과의 융합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이클 케이시 협회장은 14일 두나무가 서울 신라호텔에서 개최한 UDC 2024에서 ‘현실을 변화시키는 블록체인, 미래를 향한 거대한 흐름’라는 기조 연설에서 블록체인 산업의 발전 여정을 공유하며 고수해야 할 기술 가치와 앞으로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그는 정부, 금융, 사회 전반에 남은 ‘신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해결책으로, 블록체인 기술과 조우했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의 아르헨티나 지국장을 지내며 현지 정부와 화폐에 대한 ‘신뢰’ 문제를 목격했으며, 이후 미국에서 터진 리먼브라더스 사태를 통해 금융 시스템에 대한 ‘신뢰’ 문제를 보게 됐다고 말했다.

근본적인 신뢰 문제에 대한 해결이 필요하다고 느끼던 차에 서클의 제레미 알레어 대표를 만나 “수학과 불변의 진리를 기반으로 한 화폐가 상황을 바꿀 수 있다”는 새로운 가능성을 만나고, 이를 계기로 주류 언론 최초로 비트코인에 대한 정기적인 취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케이시에 따르면 초기 산업은 규제받지 않는 중앙화 거래소 마운트곡스의 붕괴로 전통 시장과 동일한 신뢰 문제를 드러내기도 했고, 블록체인의 비효율성과 확장성 문제로 여전히 중개자 신뢰를 의존하는 기업형, 허가형 블록체인 실험이 주를 이루기도 했다.

새로운 기술 잠재력을 열었던 비탈릭 부테린의 스마트 컨트랙트 도입과 이더리움 기반 ICO 열풍이 폭발적으로 일어났지만, 동일하게 버블과 중개자 문제를 겪으며 붕괴를 겪었다. 비트코인도 등락을 거듭했다. 코로나 이후 양적완화로 자금이 흘러들어오며 비트코인은 7만 달러에 근접하는 신고점을 기록했다가 강경한 규제 마찰 등에 하락하기를 거듭했다.

블록체인 산업이 성장하면서 많은 부침을 겪은 것에 대해 DAIS 협회장은 “금융과 거버넌스의 근간을 바꿀 파괴적인 기술이기 때문에 이 같은 등락은 불가피했다”고 말했다.

또 “여러 주기를 거치면서 블록체인 기술 자체는 굉장한 변화와 혁신을 이뤘고 시장 자본도 축적됐다”고 말했다. 가라앉은 디파이 붐 역시 블록체인의 금융 시스템 변화를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버블과 투기가 존재했지만, 새로운 인프라가 등장하며 가격 절감과 확장성이 확보되고 있다”고 말했다. 2000년대 초반 닷컴버블을 언급하며 당시에도 폭발적인 자본 유입이 있었고, 이후에 구글, 페이스북 같은 혁신 기업이 등장했다고 설명했다.

FTX와 바이낸스 같은 실패 사례가 나오며 우려를 사기도 했지만, 블록체인 기술 합의, 신뢰의 의미를 재확인하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현재는 ETF, RWA, 디핀(DePin)과 같은 새로운 개념이 구체화되고 있으며 다양한 부문을 뒷받침할 기관, 기업, 규제 지원이 마련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마이클 케이시는 “앞으로도 블록체인 혁신과 발전이 지속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기대한다”면서 “가치의 인터넷 구현이라는 관점에서 블록체인의 미래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말했다. 그는 “스스로 데이터를 소유하고 통제할 수 있는 기술이 블록체인의 핵심인 만큼 자기주권, 자유로운 참여로 나아갈지, 거대 플랫폼에 의존할지 업계가 협력해 답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두나무 이석우 대표가 함께 무대에 올라 다양한 주제에 대한 더 심도 있는 통찰을 이끌어내며 블록체인 산업의 현재와 향후 방향성에 대한 인사이트를 공유했다.

마이클 케이시는 웹3 인터넷 채택이 겪는 문제에 대해 “메타, 구글 등의 시스템의 편리성을 떠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존 시스템은 데이터를 개인 이익에 반하는 방식으로 사용한다는 것”이라면서 “이용자는 고객이 아니라 페이스북의 ‘제품’이 되고 있고, 데이터를 이용한 경제 창출 방식도 건전하지 않기 때문에 탈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기존 시스템을 사용하고, 프라이버시가 그닥 중요하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면서 “도덕적인, 기술 철학적인 이유가 아니라 블록체인 애플리케이션이 유용성, 편의성, 몰입감을 통해 기술 채택을 달성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AI가 많은 것을 바꿀 것”이라면서 “AI 에이전트가 개인의 대리인이 될 때 정말 그 사용자를 위해 일하는지 데이터 출처와 투명성이 중요해지는 만큼 블록체인 시스템을 생각해볼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블록체인 산업이 고민하는 플랫폼 고립이나 비호환성 문제도 AI 에이전트를 통해 해결되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 대선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케이시 협회장은 “대선 여파는 일시적이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그는 “지난 정부에서의 규제와 여러 제한이 산업에 불리하게 작용했다”면서 “법 준수 문제가 사라진다면 은행, 기업이 참여하고 자본이 유입되면서 더 큰 시스템으로의 성장이 가능해진다”고 전망했다.

다만 “업계의 희망을 한 사람이나 한 기관에 걸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면서 “샘 뱅크먼, 일론 머스크, 트럼프 등 한 사람을 믿는 게 아니라 기술을 신뢰하면서 산업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산업 자체적으로 무엇이든지 견딜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AI 등장 등 미래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도 과제로 남아있는 만큼 업계가 이를 함께 생각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업계의 제도권 편입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전 컨센서스 의장은 “이전 세상과 새로운 세상을 연결하는 새로운 방식을 창의적으로 생각해야 한다”면서 “자기주권신원 등을 통해 온체인으로 KYC를 가져오고 영지식증명을 통해 프라이버시를 녹여내 혁신을 저해하지 않으면서 규제당국과 업계 모두 만족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UDC 2024는 ‘블록체인: 현실을 변화시키는 힘(Blockchain: Powering Real World Change)’이라는 주제로 11월 14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진행 중이다.

올해 7회째를 맞는 행사로, 두나무가 블록체인 생태계 육성과 확장에 기여하고자 시작한 국내 대표 블록체인 컨퍼런스다. 매년 전 세계 분야별 전문가들이 블록체인 산업의 최신 트렌드를 공유하고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교류의 장이 되고 있다.

원문보러가기(클릭)

Latest articles

Related articl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