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토큰포스트
비트코인이 9만 달러에 도달하면서 대규모 레버리지 포지션이 청산됐다. 트럼프의 대선 승리 이후 암호화폐에 대한 투자 전망과 심리가 재조정되면서 암호화폐 시장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서 9만 달러를 돌파하며 신고점을 경신했다. 이후 상승분을 반납하며 8만5000달러대로 밀려났다가 9만 달러 부근까지 빠르게 재도약하는 모습을 보였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3일 오전 9시 5분 현재 비트코인은 일부를 되돌림하며 8만8188달러에서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은 주간 25%, 월간 40% 상승했다. 연중 상승률은 100%를 넘어 올해 1월 1일 가격 4만2000달러의 두 배가 됐다.
이날 암호화폐 시장의 전체 시가총액은 3조1000억 달러를 넘어 2021년 11월 기록인 3조700억 달러를 경신했다.
코인데스크는 “9만 달러선이 단기적으로 비트코인 상승세에 중요한 저항선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가장 유동성이 높은 BTC-USDT 거래쌍의 오더북 데이터를 보면 9만 달러에서 매도 주문이 증가하는 모습이 확인됐다.
옵션 포지션 역시 비트코인 상승이 9만~10만 달러 구간에서 멈출 가능성을 나타냈다.
주요 암호화폐 이더리움과 솔라나는 3%, BNB, 카르다노, 아발란체는 4% 하락했다.
도지코인은 12%, 리플은 16%, 트론은 12.7%의 빠른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페페는 11.44%, 스텔라는 20%, 봉크는 42%, 헤데라는 11%로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인글래스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암호화폐 레버리지 포지션 8억6038만 달러가 청산됐다. 8월 5일 엔화 캐리 트레이드 청산에 따른 시장 폭락 이후 최대 규모다.
지난주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승리를 거둔 이후 투자자들은 더 친암호화폐적인 규제를 기대하며 자산군에 몰리고 있다. 물가상승세 둔화, 견고한 경제 성장, 글로벌 통화 완화는 위험자산에 추가적인 순풍이 되고 있다.
암호화폐 수탁업체 앵커리지 디지털 CEO 네이슨 맥컬리는 “개인 투자자보다 기관이 정부 신호에 더 민감하다”면서 “내년 친암호화폐적인 정부에 대한 기대는 지금껏 보지 못했던 기관 투자자들의 촉매제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우로스 벤처스(Auros Ventures)의 줄리앙 오슈코른 대표는 디크립트에 “대선과 관련된 불확실성은 사라졌고, 미국에서 암호화폐에 우호적인 신호들이 나오고 있어 시장 상승세가 계속될 것 같다”고 진단했다.
비트와이즈 자산운용사 최고투자책임자(CIO) 매트 휴건은 비트코인이 연말 10만 달러, 2025년 말 20만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번스타인 자산운용사 역시 비슷한 목표를 제시했다.
브래들리 듀크 비트와이즈 유럽 총괄은 “암호화폐가 강력한 순풍을 타고 있고, 적어도 당분간은 지속될 것이라고 본다”면서 “미국의 정치적 환경 변화가 업계에 ‘황금기’를 가져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중동과 동유럽의 지정학적 리스크, 급증하는 미국 부채, 잠재적인 기후 재난 상황 등이 위험 요인으로 남아 있다면서 상승장을 조기 종료시킬 수 있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