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토큰포스트
미국 대선이 촉발한 암호화폐 시장 반등에 기관 투자자의 옵션 거래가 급증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디크립트는 암호화폐 파생상품 거래소 데리비트(Deribit)의 데이터를 인용, “비트코인 옵션 미결제약정 규모가 250억 달러에 육박했다”고 전했다. 지난주 트럼프의 승리 직후인 11월 7일 기록한 연중 최고 기록 240억 달러를 넘어섰다.
코인글래스 데이터에 따르면 이날 전체 비트코인 무기한 선물 미결제약정 규모는 521억8000만 달러로 역대 최대 규모를 보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가 162억2000만 달러, 바이낸스가 102억9000만 달러의 미결제약정을 기록 중이다.
옵션은 특정 기간 안에 정해진 가격으로 자산을 매수하거나 매도할 수 있는 ‘권리’를 제공하는 금융 파생상품 계약이다. 미결제약정은 아직 청산되지 않거나 거래가 종료되지 않은 옵션 계약을 말한다.
시장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옵션 미결제약정의 급증은 기관 투자자들 사이에서 비트코인 강세 심리가 강화된다는 의미로, 비트코인 가격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봤다. 기관 투자자의 직접적이고 활발한 파생상품 시장 참여는 시장 유동성을 촉진하고, 이는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토드 루오프 오토노미 네트워크 CEO는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커졌다”면서 “다만 모든 개인 투자자들이 선물 거래소에서 거래하진 않는다”며 “특히 기관 투자자 관심이 상당히 크다”고 말했다. 루오프 CEO는 “정치적 모멘텀이 비트코인 가치를 높였다”면서 “내년 취임 전까지 비트코인 가격을 계속 밀어올릴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윈터뮤트 OTC 트레이더 제이크 오스트로브스키는 “비트코인 옵션 트레이더들이 콜 옵션에 점점 더 많은 프리미엄을 지불하고 있다”면서 “이는 시장의 강세 심리를 보여주는 분명한 신호”라고 말했다. 또한 “이번 프리미엄은 올초보다는 덜한 수준”이라면서 앞으로 더 많은 상승 여력이 존재한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 30일 만기 내재 변동성(IV)은 30% 구간에 있다”면서 “BTC 현물 가격이 새로운 가격 발견 단계에 접어든 만큼, 옵션을 저렴하게 매수할 수 있는 기회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앰버데이터 파생상품 총괄 그레그 마가디니는 “다수 데리비트 비트코인 옵션 트레이더들이 행사가 9만 달러 이하 11월 29일과 12월 27일 만기 옵션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행사가가 9만~10만달러로 넘어가는 옵션은 매도했다. 이는 시장이 9만달러에서 강세 심리가 강하게 받쳐주지 않을 경우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온체인 마켓플레이스 메이플(Maple)의 이사회 의장이자 공동 창립자 조 플래너건은 “트럼프 내각의 인사 발표가 이어지면서 비트코인은 더 높은 가격을 기록할 수 있다”면서 “이러한 모멘텀은 올해 말까지 비트코인을 10만 달러에 도달하게 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재무부 주요 인사 임명,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 교체 등이 암호화폐 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중요한 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가 내년에 랠리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취임 후 첫 90일 동안 맞닥뜨릴 역풍 속에서 어떻게 행동할지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플래너건은 “트럼프는 암호화폐 커뮤니티를 잘 모았지만 새로운 대통령으로서 우선적으로 다뤄야 할 많은 과제가 있는 상황에서 암호화폐가 실제로 우선순위 어디에 위치해있을지는 취임 첫 달에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