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암호화폐 대통령, 트럼프의 새 기축통화 씨앗을 엿보며

출처: 블록체인투데이

달러가 세계 기축통화가 된 지 100년이 넘었다. 그 사이, 컴퓨터가 만들어지고, 세계 80억 인류 모두 1개 이상 컴퓨터와 함께 살고 있다. 이 컴퓨터는 이제 안드로이드가 되어, 손에 들거나, 귀에 눈에 입에 달고, 또 옷으로 입거나, 아예 휴머노이드로 만들어 내 그림자보다 가깝게 살고 있다. 이쯤이면, 나만의 내 컴퓨터가 따로 있고, 나는 내 컴퓨터와 함께 다른 그 뉘와 그 뉘의 컴퓨터과 더불어 연결되어, 바로 곁에서 서로 쳐다보듯 동시에 살고 있는 것이라 하겠다. 

늦은 가을, 이렇게 책상에 앉아, 하늘 밖에서든 땅 안에서든, 누가 부르면, ‘나로 불리는 디지털 나’가 먼저 대답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는 시간이 참 새롭게 느껴진다. 지금이 바로, 또한 내가 바로, 디지털 문명의 씨앗을 뿌리는 주인공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거라는 생각에 잠겨 본다. 아마 디지털 문명의 새싹이 나올 무렵, 이미 모든 화폐는 컴퓨터 속에서만 오가는 자료의 이동에 불과하리라. 그렇다면, 당연히 디지털 문명의 기축통화는 바로 이 컴퓨터 자료의 하나인 암호화폐가 될 것은 자명하다. 

우연이 아니겠으나, 트럼프가 디지털 대통령으로 자리매김하리란 예측이 앞질러 나오고 있다. 더 우연이 아닐 것이겠으나, 연임에 성공한 미국 대통령은 8명었는데, 9번째 재임하게 된 47번째 미국 대통령 트럼프는 연임이 아닌 최초의 재임 대통령이다. 어쩌면, 암호화폐 대통령으로 불리며,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드는 수단으로 특정 몇 개 암호화폐를 미국의 기축통화로 삼을 수도 있으리라. 암호화폐로 세계를 통일시키기 위한 기틀을 다지려고 당선된 것이 아닌가 하는 착각 아닌 착각을 하게도 된다. 

어쩌면,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 최초의 디지털 문명 대통령이 될지도 모른다. 아니면, 세계의 디지털 문명의 불씨를 댕기고 있는 일론 머스크가, 굳이 미국 대통령이 되지 않는다고 해도, 트럼프의 디지털 문명 정책을 주도하면서 디지털 대통령이라고 추천받을 수도 있겠다. 그렇다면, 이들이 펼치는 암호화폐의 세계 기축통화 정책은 어떻게 펼쳐질까? 이들도 이 어려운 답을, 결국 인간마다 가지고 있는 생존 욕구 분출이 어떻게 펼쳐지게 하느냐 하는, 인간의 디지털화 초기 현상에서 찾으려 할 것 같다.

인간 디지털화 초기 현상은 그 오랜 인류 진화 과정과 그 끝에 있을 것 같다. 또한, 그 기간이 긴 만큼 그 요소들 또한 무한대 급으로 바뀌며 그 옷을 바꾸어 입었을 것이다. 의식주 해결을 중심으로 생로병사의 매듭마다 펼쳐지고 끊임없이 생존해 온 인류, 그 한끝에 내가 있다. 그렇다면, 먼저 나는 나의 디지털화 요소에서 그 답을 찾는 것이 최선이다. 

자, 나의 디지털화 현상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먼저, 걷거나 식사를 하거나 화장실에 있거나 잠자리에 들어서도 스마트폰을 손에 잡고 있거나 아니면 보고 있거나 곁에 두고 있는 나다. 이미 모든 결재는 인터넷에서 처리하고, 현금을 가지고 다닌 지 오래다. 또한, 필요한 정보는 언제든 내가 원하면 찾을 수 있고, 모르면 묻으면 빠르게 답을 주는 Web 시대에 살고 있다. 지금 자라는 청소년의 경우, 이러한 현상은 그 원인을 물을 필요 없는 당연한 결과론적 자연스러움이다. 현 인류의 공통 현상이 되는 것이 아닐까?

이렇듯, 이미 인류의 디지털화는 시작되었다. 이도 어쩌면 인간 본능의 한 변화요 진화다. 인간사 어떠한 것도 수치화시키려는 약육강식의 인간 승부욕이기에, 어떤 방법으로든 앞뒤의 순서가 매겨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트럼프나 머스크나 나라는 사람의 그 순서도, 굳이 디지털화라는 억지 춘향 같은 용어와 상관없이, 그 가치를 비교할 필요는 없다. 그런데, 참 뭐가 그렇게 아쉬움이 남는지, 나는 그들이 선택하는 차세대의 기축통화는 암호화폐일 거라며, 그 어떤 암호화폐가 그 물망에 떠오를지 생각해 보는 것이었다.

트럼프 임기 중, 세계 암호화폐 관련 기본적인 법의 틀이 만들려 할 것은 분명하다. 인간의 디지털화는 한마디로 인간이 컴퓨터 속으로 들어갔나 나오는 일의 반복일 것이다. 미국은 앞으로 인류가 컴퓨터를 이용해 디지털화의 그때마다 얼마나 멋지게 존속시킬 것이냐 하는 순서를 미리 정하고 싶어 할 것이다. 그 규정을 만드는 일이 세계의 모든 가치를 주무르게 된다는 의미다. 물론, 곧 디지털화의 주인공이 계속 미국이 되어야 한다는 논리로서 세계 각국과 그 국민을 미국인이 필요로 하는 자리에 있기를 바라면서 말이다. 이러한 배경에서 미국은 달러에 이어 암호화폐 몇 개를 세계 기축통화로 만들고, 세계인이 이를 사용하게 할 것임을 어찌 부정할 수 있을까.

며칠, 미국 대통령 선거를 또 지켜보면서, 또 일부 암호화폐 가격이 오르고, 나머지들은 사라지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그러면서 나는 내게 유리한 것이 무엇이 있는지 연결해 보려고 했다. 당장 나도 디지털 세계를 두고 이렇다 저렇다 하는 입장이 되고 싶은 시간에 빠지기도 했다. 그러나, 촌스럽게도 내가 디지털화를 논하기 전에 남은 생의 시간을 어떻게 하면 걱정 없이 지낼 수 있을까 하는 그것에 불과하였다. 허허! 미국이 암호화폐 기축통화 조정국이 되든 말든 뭐 그리 따져봐야 나와 당장 상관이 있겠느냐는 것.

의자를 고쳐 앉다, 고개를 꺄우뚱거려 본다. 창 너머 하늘, 가을 높은 구름이 보인다. 언제 봐도 다른 시간에 다른 구름이다. 나는 디지털화 되는 나를 아무렇지도 않게 구름 옆에 세워본다. 하, 그것참, 아직 그렇게 생각처럼, 떡 하니 옆에 서 있게 하는 디지털화 기술이 실현되려면 몇 세기 더 걸릴 거다. 그랬다, 나를 순간 이동시켜 저 멀리 나를 세워두고 보는 일은 그냥 나는 평범한 인간이 되고 싶어서다. 나만의 상상력만이 나를 자유롭게 하기 때문. 그런데, 왜 또, 상상력도 결국 디지털화될 것이라고 박박 우겨보는 것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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