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토큰포스트
미국 암호화폐 업계가 2024년 대선과 상하원 선거에서 1억 달러 이상을 정치자금으로 쏟아부어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대통령 당선 등 친암호화폐 정책을 지지하는 후보들의 대거 승리를 이끌어냈다.
7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암호화폐 이익단체와 정치활동위원회(PAC)들은 2024년 미국 선거에서 선거자금과 미디어 구매를 통해 1억 달러 이상을 지출했으며, 이러한 전략은 2024년 이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11월 7일 기준으로 디지털 자산과 블록체인을 지지한다고 밝힌 200명 이상의 하원, 상원, 백악관 후보들이 각각의 2024년 선거에서 승리했다. 암호화폐 업계 리더들은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과 오하이오 주 상원의원직에 당선된 버니 모레노(Bernie Moreno)의 승리가 업계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엑소더스(Exodus)의 베로니카 맥그리거(Veronica McGregor) 법무책임자는 “오하이오 주 선거는 실제로 엄청난 영향력을 미쳤고 암호화폐 로비의 막강한 힘을 입증했다”며 “수억 달러가 이번 선거에 투입됐고 상당히 큰 성공을 거뒀다. 이는 확실히 업계의 순승리”라고 말했다.
11월 5일 선거일 이전부터 업계 관계자들은 향후 선거에서 미국 입법자들과 후보자들에게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할 방안을 모색했다. 코인베이스(Coinbase)의 브라이언 암스트롱(Brian Armstrong) CEO는 10월 30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2024년 선거 최대 지출자 중 하나인 페어쉐이크(Fairshake) PAC에 2500만 달러를 추가로 출연했다고 발표했다.
코인베이스와 결제기업 리플랩스(Ripple Labs)는 2024년 선거를 위해 페어쉐이크와 그 계열사인 디펜드 아메리칸 잡스(Defend American Jobs), 프로텍트 프로그레스(Protect Progress)에 총 9000만 달러 이상을 지원했다. 페어쉐이크는 친암호화폐 규제와 정책을 지지하는 양당의 후보들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8월에는 이 전략으로 인해 주요 민주당 후원자 한 명을 잃기도 했다.
진보 시민단체 퍼블릭 시티즌(Public Citizen)의 리사 길버트(Lisa Gilbert) 공동대표는 “이번 선거에서 암호화폐 업계가 지출한 금액은 전례 없는 수준이며, 반복돼서는 안 되는 끔찍한 영향력 거래의 사례를 만들었다”며 “지출 규모와 그 효과는 다른 기업들에게 잘못된 교훈을 가르친다. 다른 산업들이 향후 선거에서 같은 전략을 사용하기를 기다리며 수수방관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스탠드 위드 크립토(Stand With Crypto)와 같은 업계 지원 정치 이니셔티브들은 친암호화폐 입법자 당선 지원이 순수한 목적이며 당파성은 없다고 주장하지만, 2024년 선거에서 공화당이 가장 큰 수혜자였음이 분명하다. 공화당은 상원에서 2석을 추가해 과반수 장악에 성공했고, 도널드 트럼프를 대통령으로 선출할 가능성이 높으며, 하원 통제권도 유지할 전망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전 백악관 홍보국장 앤서니 스카라무치(Anthony Scaramucci)는 11월 5일 삭소(Saxo)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친암호화폐 성향이라면 민주당을 매우 조심해야 한다. 트럼프가 지지한다는 이유만으로 많은 민주당원들이 반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많은 암호화폐 이용자와 업계 리더들이 공유한 우선순위 중 하나는 게리 겐슬러(Gary Gensler)의 해임이었다. 이들은 겐슬러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으로서 일관성 없고 준수하기 불가능한 규제 접근방식을 채택했다고 주장했다. 겐슬러가 2021년 SEC 위원장으로 임명된 이후 SEC는 바이낸스(Binance), 리플, 코인베이스 등 암호화폐 기업들을 상대로 여러 건의 소송을 제기했다.
리플의 스튜어트 앨더로티(Stuart Alderoty) 법무책임자는 “암호화폐 업계는 부당하게 부정적인 서사와 비방의 대상이 됐다”며 “업계는 이 모든 것을 바로잡기 위해 매우 강력한 방식으로 나설 수밖에 없었고, 그것이 효과를 봤으며, 멈춰야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앨더로티는 “업계는 2024년 선거 과정에 크고 주목할 만한 방식으로 투자했고, 선거 결과를 볼 때 그 투자 수익이 가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의 두 번째 대통령 임기는 2029년에 종료되지만, 1월에 취임하는 하원의원들과 일부 상원의원들은 2026년 중간선거에서 재선에 도전한다. 그때까지 암호화폐 기업들과 경영진들이 후보자들에게 자금을 지원하는 데 더 적극적일지는 지켜봐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