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0.25% 금리인하 결정…제롬 파월 “중립금리로 신중하게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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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토큰포스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통화정책 기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7일(현지시간) 만장일치로 기준금리 범위를 4.50-4.75%로 0.25%p 인하했다.

지난 9월 4년 여만의 첫 금리인하에서 0.5%p 빅컷을 단행했던 연준은 강력한 경제 활동과 지속적인 고용 강세에 0.25%p 금리인하(스몰컷)로 속도를 늦췄다.

FOMC는 경제가 탄탄한 속도로 확장하고 있지만 고용 상황은 연초 대비 전반적으로 완화됐으며 물가상승률은 다소 높다고 평가했다. 다만 낮고 안정적인 물가 및 건강한 고용을 달성하는 측면에서 리스크가 대체로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강조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물가는 심각한 수준은 아니지만 예상보다 약간 높게 나왔다”고 말했다. 경제 활동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좋은 느낌을 받고 있다”며 “경제에 대해 우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연준 의장은 “통화정책이 이중 임무를 추진하면서 직면하는 위험과 불확실성을 다룰 수 있는 좋은 지점에 와있다”면서 물가 반등 시 정책 제한 수준을 더 천천히 되돌리고, 고용 약세나 물가 하락 시 신속하게 조치를 취할 수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긍정적인 경제 지표와 대선 후 시장 반등, 이번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통화정책은 여전히 ‘제한적인’ 수준이라면서 “경제를 자극하지도 억제하지도 않는 ‘중립 금리’로 신중하고 인내심 있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제와 고용이 안정적인 만큼 “금리가 중립 수준에 가까워지면 금리인하 속도를 늦추는 것이 적절할 수도 있다”며 완화 과정이 느리게 전개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12월 금리인하 가능성에 대해서는 “배제하지도 찬성하지도 않는다”며 통화 정책과 관련해 사전 설정된 경로가 없음을 강조했다. 의장은 “12월 고용 보고서, 물가 보고서 등 더 많은 데이터가 추가될 것”이라면서 “12월이 되면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 “연준, 금리인하 속도 조절 시사”

CBNC,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경제 전문가들은 파월 기자회견에 대해 연준이 금리인하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뱅크레이트의 수석 재무 분석가 그렉 맥브라이드는 “연준이 브레이크 페달에서 발을 떼고 있다”면서 견고한 경제 성장세로 9월 긴박감을 버리고 보다 신중한 속도로 금리를 낮추고 있다고 진단했다.

도이치은행의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 매튜 루제티는 “연준이 금리인하를 잠시 중단하는 상황을 준비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UBS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 조나단 핑글은 “연준이 12월에 다시 0.25%p 인하를 단행한 뒤 1월 금리인하를 건너뛸 것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래퍼 텡글러 인베스트먼트의 채권 책임자 바이런 앤더슨은 물가 상승 위험을 경고하며 “연준이 금리인하 기조에서 한 발 물러설 수 있는 적기”라고 말했다.

앤더슨은 “아직 물가 압력이 있는 상황에서 부양책을 추가하는 것은 시장에 큰 위험”이라면서 “연준은 연말까지 잠시 멈추고 상황을 재평가할 수 있는 시점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가 양호하다고 생각한다면 금리인하를 단행할 때마다 물가상승 위험은 증가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준 의장 “새 정부, 해임 불가…통화정책과 정치 무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하면 경제 환경이 더 복잡해질 수 있는 상황에서 긴축 통화정책을 재설정하고 있는 연준이 다음 정부에 어떻게 대응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트럼프는 대규모 이민자 추방, 광범위한 관세, 부유층·기업 감세, 규제 완화 등을 약속했다. 트럼프 당선 이후 시장은 급등했지만 일각에선 이러한 정책이 물가 상승, 성장 둔화, 미국 재정적자 문제를 야기할 위험이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제롬 파월은 정책이 변하고 경제에 미치는 종합적인 영향을 평가하는 것은 모든 행정부마다 항상 거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 정책이 시간이 지나 경제적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새 행정부의 경제 정책의 실체를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면서 연준은 추정하거나 추측하거나 가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선 결과가 단기적으로나 직접적으로 통화정책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금리의 속도와 도착 지점을 결정하기 위해 계속해서 데이터를 평가할 것”을 강조했다.

다만 이후 새 행정부의 정책이 구체화되는 시점에는 물가 안정과 최대 고용이라는 이중 임무에 미칠 정책 영향에 대해 파악해나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제롬 파월 의장은 도널드 트럼프 차기 대통령이 요청하더라도 자리에서 물러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트럼프가 사임을 요청하면 떠날 것인지 묻는 기자 질문에 “아니오”라고 답했으며 대통령이 임기 종료 전에 연준 의장을 해임할 권한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법에 허용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의장 임기는 2026년 5월이며 대통령은 그 이후에 새 의장을 지명할 수 있다.

한편, 제롬 파월은 이날 미국 정부의 부채 증가와 재정 정책이 경제에 역풍으로 작용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파월 의장은 “경제 대비 부채 수준이 적절하지 않다”면서 “연방 정부의 재정 정책은 지속 불가능한 길을 걷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궁극적으로 경제에 위협이 될 수 있는 만큼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예상된 금리인하에 시장 기존 추세 유지

이날 미 증시 3대 지수는 혼조 마감했다. 다우 지수는 보합세를 보였다. S&P500 지수는 금리 결정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며 0.7% 상승 마감했다. 주간 4.2% 넘는 상승률을 기록하며 1년 만에 최고 주간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나스닥 지수는 1.51% 오르며 거래를 마쳤다.

전날 급등했던 채권 금리는 하락했다. 정책에 민감한 미국 국채 2년물 금리는 발표 후 0.06%p 이상 하락한 4.197%를 기록했다. 10년물 수익률은 거의 0.1%p 하락해 4.33%를 기록했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 대비 0.74% 내린 104.34에서 움직이고 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8일 9시 45분 기준 비트코인은 1.45% 상승한 7만6360달러, 이더리움은 8.58% 오른 2940.2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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