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 막판 ‘혼전’ 속 연준 금리인하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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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토큰포스트

미국 대통령 선거가 막판까지 접전을 벌이는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다시 한 번 금리인하를 준비하고 있다고 3일(현지시간) AP뉴스가 보도했다.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민주당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의 당선 확률이 접점 양상을 보이면서 선거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전국 유권자 대상 여론조사에서 해리스와 트럼프의 지지율이 동률을 이루기도 했다. NBC 방송이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2일까지 등록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자의 지지율은 모두 49%로 나타났다. 오차범위는 ±3.1%p다.

한편, 연준은 6일과 7일(현지시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올해 두 번째 금리인하를 예정하고 있다.

지난 9월 연준은 금리를 0.5%p 내려 4.75-5.00%로 범위를 조정했으며 오는 7일에는 0.25%p 낮춘 4.50-4.75%로 금리를 설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선물 시장은 0.25%p 인하 가능성을 99.7%로 보고 있다. 금리 동결 확률은 사라졌으며 4.25-4.50%까지 0.5%p를 인하할 가능성이 0.3% 생겼다.

경제학자들은 11월에 이어 12월에 다시 한 번 0.25%p 금리인하가 있을 것이며 내년에도 계속해서 인하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준 “물가 개선에 따른 금리 재조정”

연준은 일반적으로 경제침체, 고용시장 약화 상황에서 대출과 소비를 늘리고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금리를 내린다.

현재는 경제가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실업률이 4.1%의 낮은 수준을 유지하는 상황에서 금리인하가 진행되고 있다.

이에 대해 제롬 파월 의장은 “낮아진 물가상승 환경에 대한 금리 재조정”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물가상승률(CPI 기준)은 2022년 6월 40년 최고치인 9.1%까지 치솟았다. 이에 연준은 5.25-5.50%까지 금리를 11번이나 올렸다.

지난 9월 물가상승률은 연 2.4%로, 아직 연준 목표치를 상회하고 있지만 2018년 수준을 회복한 상태다.

연준 인사들은 물가가 안정화된 상황에서 금리를 높게 유지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높은 금리가 불필요하가 경제 성장을 억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뉴 센츄리 어드바이저스의 수석 경제학자이자 전 연준 경제학자인 클라우디아 삼(Claudia Sahm)은 “물가상승률이 높아져 제한이 필요했지만 이제 물가가 상승하지 않고 있다”면서 “제한할 이유가 사라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부분의 연준 인사들이 현재 금리가 성장을 제한하거나 물가를 촉진하지 않는 ‘중립금리’보다 높은 제약적인 수준인 만큼 점진적으로 금리를 인하해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난달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중요한 건 ‘금리를 얼마만큼, 얼마나 신속하게 낮출 것인가’이다”라면서 “지금 금리는 제약적인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발언에 대해 스위스 UBS 은행의 경제학자인 조나단 핑글은 “금리가 낮아질 것에 대한 이례적인 자신감과 확신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9월 FOMC는 중립금리를 2.9%로 추정했다. 경제학자들은 3.0-3.5%를 중립금리로 보고 있다.

연준 의장은 정확한 중립 금리를 확신할 수 없는 만큼 “금리인하에 대한 경제 반응을 보면서 중립 금리를 파악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제·고용 안정적….금리인하 불필요” 주장도

한편, 일각에선 금리가 높아도 경제가 안정적인 만큼 신용을 많이 완화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이미 금리가 경제 성장을 늦추지도, 자극하지도 않는 수준에 가까워졌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SMBC 니코 증권의 수석 경제학자 조 라보르냐(Joe LaVorgna)는 “실업률이 4%대 초반이고 경제가 여전히 3% 성장세를 보이는데 연준 금리가 4.75-5.00%인 게 중요한가”라며 금리인하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금리인하가 대선 시기와 맞물리면서 연준의 정치 중립성에 대한 비판도 나온다. 금리인하가 경제를 부양하면서 현 여당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연준 의장은 통화정책 결정이 정치와 무관함을 강조하고 있다. 최대 고용과 물가 안정 목표를 위해 독립적으로 통화정책을 실시해 단기적인 정치적 고려에서 벗어나 있음을 강조했다.

“대선 이후 통화정책 불확실성 커질 것”

경제학자들은 내년 1월 새 대통령이 취임하고 새 의회 들어서면 연준의 행보가 더 불확실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트럼프가 재선할 경우 통화정책 방향을 가늠하는 것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모든 수입품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고, 불법 이민자를 추방하며, 연준의 독립적인 금리 결정에 개입하겠다는 트럼프의 정책이 물가를 급등시키고 결과적으로 연준이 금리를 더 느리게 낮추거나 금리인하를 중단할 가능성을 만들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지난 임기 당시 트럼프는 세탁기, 태양광 패널, 철강, 중국산 다양한 상품에 관세를 부과했고,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를 유지했다. 연구에 따르면 세탁기 가격은 올랐지만 전체 물가상승률은 크게 오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번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외 상품 가격을 10배가량 올릴 수 있는 훨씬 더 광범위한 관세를 제안했기 때문에 많은 주류 경제학자들이 물가가 다시 상승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의 보고서는 트럼프의 주요 관세 제안이 내년 물가를 2%p 더 높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판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의 경제학자들은 “트럼프가 훨씬 더 큰 관세 인상을 위협하고 있기 때문에 연준이 관세에 대응해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더 크다”면서 “트럼프 당선 시 2025년 금리인하 예측을 더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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