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토큰포스트
2024년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는 과거 여러 정치적 약속을 지키지 못한 전력이 있지만, 이번에는 암호화폐 커뮤니티를 사로잡기 위해 굵직한 공약들을 내세우고 있다.
2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트럼프는 암호화폐 관련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2024년 7월 7일 발표된 공화당의 정치 프로그램 초안에서는 암호화폐가 혁신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포함되었고, AI와 우주 개발 프로그램 옆에 암호화폐가 언급되었다. 이 문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암호화폐 주요 목표를 다음과 같이 요약했다:
“공화당은 민주당의 불법적이고 반미적인 암호화폐 탄압을 끝낼 것이며,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창설에 반대할 것이다. 우리는 비트코인 채굴권을 보호하고, 모든 미국인이 디지털 자산을 자가 보관하고 정부 감시나 통제 없이 거래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할 것이다.”
트럼프는 2024년 내슈빌에서 열린 비트코인 컨퍼런스에서도 “취임하는 날 바이든과 해리스의 반암호화폐 운동은 끝난다”고 선언하며 강한 입장을 드러냈다. 그러나 과연 트럼프가 이 약속들을 실제로 이행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는 6월 12일 Truth Social에 “남은 모든 비트코인이 미국에서 채굴되기를 원한다”고 언급하며, 이를 통해 미국이 “에너지 지배”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비트코인의 탈중앙화된 구조상, 이러한 목표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비트팜(Bitfarms)의 CEO 벤 개그논은 트럼프의 목표가 바람직하지만, “비트코인의 100%를 미국에서 채굴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그렇게 하는 것이 비트코인의 탈중앙화 가치에 위배된다”고 강조했다. 중앙집중화된 채굴은 비트코인의 핵심 원칙을 훼손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NFT 행사에서 “암호화폐의 미래가 밝다. 아마도 암호화폐로 35조 달러의 국가 부채를 갚을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디지털 자산 전문가 리크 에델만은 비트코인 준비금이 국가 부채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가능성은 있지만, 트럼프의 주장은 캠페인 슬로건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트럼프가 그러한 준비금을 실제로 만들더라도, 후임자가 이를 없앨 것이라고 예측했다.
트럼프는 미국이 비트코인을 전략적으로 비축하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현재 정부가 보유한 비트코인의 대부분은 범죄 사건에서 압수된 자산으로, 법적 반환 의무가 있는 만큼 트럼프의 계획은 도전에 직면할 수 있다. 그러나 신시아 루미스 상원이 비트코인 전략 비축 법안을 발의한 점에서 트럼프의 계획이 현실화될 가능성도 있다.
트럼프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게리 겐슬러 의장을 “첫날” 해임하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SEC 의장을 해임하려면 명확한 이유가 필요하며, 절차와 행정적인 이행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
트럼프는 미국 재무부의 CBDC 개발을 중단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해당 기술이 금융 프라이버시를 위협한다고 주장했으며, 많은 공화당 정치인들도 이에 동조하고 있다.
트럼프는 재선 시 대통령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암호화폐 산업에 적합한 규제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산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규제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하며, 100일 이내에 투명한 규제 지침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트럼프의 이러한 암호화폐 관련 공약들이 실제로 실현될지는 미지수지만, 그가 내세운 공약들은 암호화폐 업계와 투자자들에게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