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금리인하 ‘확신’, 12월은 ‘글쎄’…물가·고용 신호 ‘혼재’

출처: 토큰포스트

미국 물가상승률이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목표치 2%에 근접하고 임금 상승 압력이 완화되면서 시장이 11월 금리인하를 확신하고 있지만, 12월 통화정책 방향은 혼재된 물가 및 고용 데이터, 11월 대선 결과 등 더 큰 불확실성을 남기고 있다고 31일(현지시간) 로이터가 보도했다.

지속적인 물가 둔화세를 확인했던 지난달 연준은 고용 약화 가능성을 사전 차단하기 위해 금리를 4.75-5.00%로 0.5%p 낮췄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선물 시장은 11월 6일과 7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0.25%p 금리인하 확률을 94%로, 12월 0.25%p 다시 한번 금리를 인하할 확률은 70%로 보고 있다.

지난 31일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9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2.1% 상승하며 예상치에 부합했다. 직전월 2.3%에서 0.2%p 개선됐다. 전월 대비 물가는 예상치와 일치한 0.2%로, 직전월 0.1%보다 높은 수준을 보였다.

식품, 에너지 등 변동성이 큰 항목을 제외한 근원 PCE 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2.7% 상승했다. 직전월 기록을 유지하며 예상치 2.6%를 상회했다. 전월 대비 기록은 예상치에 부합하는 0.3%로, 직전월 0.2%보다 높게 나타났다.

전년 대비 PCE 물가지수는 2% 목표치에 거의 도달한 모습이지만 연준이 ‘근원 PCE 물가지수’를 통해 물가 향방을 예측하는 만큼 이번 물가 데이터는 물가 둔화 추세에 대한 확신을 약화시키고 완화정책의 적절성에 대한 의구심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를 야기하고 있다.

랜즈버그 베넷 프라이빗 웰스 매니지먼트(Landsberg Bennett Private Wealth Management)의 최고투자책임자(CIO) 마이클 랜즈버그는 “물가상승의 재가속화에 대한 우려로 연준이 12월 금리인하를 잠시 중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대로, 같은 날 노동부가 발표한 임금 상승률 지표 ‘고용비용지수’는 지난 3분기 전기 대비 0.8% 증가했다. 2021년 2분기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을 기록하며 물가상승 압력에 대한 우려를 덜어줬다.

임금 상승은 2021년 말 연준이 ‘임금 상승에 따른 물가 상승’의 악순환을 막기 위해 긴축정책으로의 전환을 결정하게 만들었던 요인 중 하나다.

이번에 나온 낮은 고용비용지수는 경제가 탄탄하게 성장하고 있지만 임금 상승이 둔화됐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물가가 다시 급등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더하며 올해 남은 마지막 두 번의 회의에서 금리인하를 결정할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있다.

크리슈나 구하(Krishna Guha) 에버코어 ISI(Evercore ISI) 부회장은 “전반적인 데이터는 강력한 경제와 고용 시장에서 발생하는 물가상승 위험은 여전히 제한적임을 시사한다”면서 “이는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고 ‘연착륙(고용 악화 없는 물가 안정)’ 가능성도 높인다”고 진단했다.

오늘(1일) 저녁 9시 30분 노동부의 월간 고용 보고서가 발표될 예정이다.

10월 비농업부문은 11만3000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월 25만4000개에서 크게 줄어들었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실업률은 전월과 같은 4.1%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시장 전문가들은 허리케인, 보잉사 파업 등 예외적인 상황이 있었던 만큼 연준이 급격한 고용 악화가 아닌 ‘일시적인 현상’으로 판단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아울러 대선 변수도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에 복귀하고 의회가 공화당으로 넘어갈 경우 관세 인상, 감세, 대규모 이민자 추방 등의 정책이 임금과 인플레이션 압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최근 몇 주 동안 금융시장은 향후 5년 동안 더 높은 물가상승이 발생할 수 있다고 예상해 왔다. 옥스포드 이코노믹스의 수석 미국 경제학자 버나드 야로스는 “선거는 중기 임금 성장에 대한 기본 예측에 상향 위험을 안겨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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