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파이 프로토콜의 시장 신뢰도 척도 린디효과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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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토큰포스트

디파이(DeFi) 시장에서 브랜드 신뢰도가 투자자들의 자금 배분과 암호화폐 사용처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암호화폐가 ‘신뢰 없는’ 시스템으로 설계됐음에도 프로토콜의 수명과 안정성이 중요한 평가 지표로 부상했다.

31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린디 효과(Lindy Effect)가 디파이 공간에서 자주 논의되고 있다. 린디 효과는 비소모성 상품이나 기술이 오래 생존할수록 미래에도 더 오래 지속될 것이라는 이론이다. 이는 기업이나 브랜드, 프로토콜 코드에 일관되지 않게 적용되고 있어 사용자들이 제품을 평가할 때 고려해야 할 요소들을 분석할 필요가 있다.

이 이론은 1964년 앨버트 골드만(Albert Goldman)이 처음 제시했으며 텔레비전 코미디언의 수명이 미디어 노출 시간에 비례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후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Nassim Nicholas Taleb)의 저서 ‘안티프래질’을 통해 비소모성 상품 전반으로 확장됐다.

변경 불가능한 디파이 프로토콜은 비소모성 상품이므로 린디 효과가 적용된다. 프로토콜이 주요 취약점 없이 오래 운영될수록 미래에도 안전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유니스왑(Uniswap) v1은 2018년 11월 출시 이후, v2는 2020년 출시 이후 주요 취약점 없이 운영되며 린디 효과의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사용자들은 이러한 프로토콜이 최소한의 위험으로 원활하게 작동할 것으로 기대한다.

반면 에이브(Aave), 컴파운드(Compound), 리도(Lido)와 같은 업그레이드 가능한 프로토콜의 경우 상황이 복잡하다. 성능 향상이나 기능 추가, 보안 문제 해결을 위해 자주 업데이트되기 때문이다.

업그레이드 가능한 프로토콜에서는 주요 업그레이드나 패치가 적용될 때마다 코드가 변경된다. 프로토콜의 로직이 하나씩 교체될 때 같은 프로토콜로 볼 수 있는지에 대한 테세우스의 역설과 같은 문제가 발생한다.

에이브나 컴파운드는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거나 중요한 버그를 수정하기 위해 자주 코드를 업데이트한다. 린디 효과 관점에서 각 업데이트는 새로운 개체를 생성하며 사용자들은 위험 평가를 다시 시작해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용자는 프로토콜을 연속적인 개체로 인식하고 업그레이드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새로운 취약점을 고려하지 않는다.

업그레이드 가능한 플랫폼에 구축된 스마트 계약에도 이 원칙이 적용된다. 기본 플랫폼의 각 업데이트는 통합의 린디 효과를 재설정하며, 때로는 통합 자체를 완전히 손상시킨다. 최근 에이브 v3.2 업그레이드는 새로운 로직에 맞춰 조정할 수 없는 변경 불가능한 코드를 사용하는 일부 통합에 문제를 일으켰다. 에이브 팀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부 변경 사항을 롤백해야 했다.

2023년 3월 발생한 율러(Euler) 해킹 사건은 새로운 기능을 도입하는 업그레이드 과정에서 공격 가능성이 열린 대표적 사례다.

브랜드 수준의 린디 효과는 프로토콜이 취약점 없이 운영될수록 계속 증가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프로토콜은 개발팀의 경험과 보안 관행, 정기적인 감사를 통해 신뢰도를 쌓아간다. BGD 랩스의 에르네스토가 지적했듯이 에이브나 컴파운드 같은 브랜드는 기저 코드뿐만 아니라 이러한 조직이 입증한 신뢰성과 전문성 때문에 안전의 대명사가 됐다.

이러한 신뢰는 개발자, 리스크 매니저, 보안 전문가의 집단 경험과 마케팅 및 커뮤니티 참여, 강력한 보안 관행과 정기적인 감사, 다른 시스템에서 입증된 코드와 패턴에 대한 깊은 이해를 통해 수년에 걸쳐 구축된다.

사용자들은 브랜드를 안전성의 지표로 보고 프로토콜을 신뢰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자연스러운 편향이며 사용자들이 좋은 프로토콜과 나쁜 프로토콜을 구분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마케팅과 서사가 잠재적 위험을 감출 수 있고 중요한 사고가 축소되거나 숨겨질 수 있어 때로는 오해의 소지가 있다.

전문가들은 변경 불가능한 프로토콜만이 진정한 린디 효과를 일관되게 축적할 수 있지만, 업그레이드 가능한 프로토콜도 강력하고 잘 확립된 브랜드가 뒷받침될 때 상당한 이점을 제공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투자자들이 프로토콜 수준의 기술적 업데이트를 모두 검토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브랜드 수준의 린디 효과가 유용한 통찰을 제공한다. 하지만 프로토콜, 기관, 핀테크와 같은 고급 사용자와 통합자는 특정 프로토콜의 진정한 린디 효과를 더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기저 프로토콜의 기술 구조와 광범위한 브랜드 경험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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