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암호화폐 업계, 누가 당선되든 규제 환경 나아질 것” 기대

출처: 토큰포스트

미국 암호화폐 업계는 다음 주 대선에서 누가 대통령이 되든 더 우호적인 정부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고 31일(현지시간) 로이터가 보도했다.

조 바이든 정부와 수년간 규제 마찰이 있었던 암호화폐 업계 리더들은 이번 대선에서 누가 백악관을 차지하든 규제 환경은 더 나아질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레베카 레티그(Rebecca Rettig) 폴리곤 랩스의 최고법률정책책임자는 “대선에서 누가 이기든 암호화폐와 함께 나아가는 새로운 접근법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암호화폐 업계, ‘정당’ 아닌 ‘혁신 지원’에 주목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암호화폐 대통령’이 되겠다면서 업계에 대한 지지 입장을 명확히 했다. 이를 통해 카메론·타일러 윙클보스 등 업계 리더들의 지지와 친암호화폐 정치행동위원회(PAC)의 후원을 이끌어냈다.

민주당 후보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도 바이든보다 더 유연한 입장을 취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하진 않았지만 업계는 ‘디지털 자산 혁신’과 ‘암호화폐 투자자 보호’를 언급한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억만장자 기업가 마크 큐반(Mark Cuban)은 “해리스 정부는 당연히 더 우호적일 것”이라며 암호화폐 이용자를 보호한다는 해리스의 약속이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리플 공동 창업자 크리스 라슨도 해리스의 PAC에 큰 금액을 기부했다.

아울러 친암호화폐 성향의 의원 선출을 지원하기 위해 리플, 코인베이스 등이 1억1900만 달러 이상을 지출했다. 이들은 스테이블코인 주류화 등 새로운 법안 추진을 목표하고 있다.

리플 미국 정책 책임자 로렌 빌리브(Lauren Belive)는 성명을 통해 “암호화폐 업계는 특정 정당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미국이 혁신을 지원해야 함을 인식하는 후보들을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SEC 위원장 교체, 규제 접근법 달라지나

대선 이후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규제 방식에 변화가 생길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업계는 바이든이 지명한 게리 겐슬러 위원장의 암호화폐 규제 방식을 비판하고 있다. 겐슬러 임기 동안 리플, 코인베이스, 크라켄, 유니스왑을 포함해 다수의 암호화폐 기업이 SEC의 규제 집행 대상이 됐다.

게리 겐슬러 위원장은 여전히 암호화폐 업계 내 불법 및 사기 행위가 만연한 만큼 강한 규제 단속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공화당 후보 트럼프는 당선될 경우 임기가 2026년까지인 게리 겐슬러 위원장을 해임하겠다고 약속했다.

해리스는 SEC 위원장직 교체 가능성을 거론하지 않았지만 민주당 내 기류가 달라지고 있는 만큼 접근 방식이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

영향력 있는 민주당 인사들은 겐슬러 위원장이 암호화폐 산업에 강경한 입장을 취하도록 압박해왔지만, 지난 7월 일부 의원들은 이러한 접근 방식으로 인해 일부 유권자들이 멀어지고 있다는 우려를 민주당 전국위원회에 전달했다.

‘SAB 121 지침’ 폐기 가능성도

암호화폐 업계 인사들은 해리스 정부의 SEC가 ‘SAB 121’ 지침을 검토하거나 철회할 가능성도 보고 있다.

SAB 121는 상장기업이 타인 대신 보유한 암호화폐를 ‘부채’로 회계처리하도록 하는 지침이다. 업계는 엄격한 자본 규정에 따라 은행이 부채 대비 현금을 보유해야 하는 만큼 SAB 121 지침이 은행의 암호화폐 취급을 더 꺼리게 만들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지난 5월 의회가 초당적으로 SAB 121의 폐지를 표결했으나 바이든 대통령이 이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했다.

데이비드 머서(David Mercer) MAX 그룹 CEO는 “최근 초당적인 지지를 받은 만큼 누가 차기 대통령이 되든 SAB 121 지침은 폐기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는 암호화폐 시장 전체에 대한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테이트 스트리트(State Street) 은행은 이미 지난 8월 암호화폐 커스터디(수탁) 지원 계획을 발표하며 결국 해당 지침이 개정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실제로 지침은 폐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SEC 수석 회계사는 “특정 조건을 충족하는 일부 기업에는 SAB 121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직후 증권 당국은 뉴욕멜론은행(BNY)이 ETP의 암호화폐를 부채로 회계처리하지 않고 수탁하는 것을 허용했다. 겐슬러도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다른 은행들 역시 이러한 모델을 가져갈 수 있다”고 말했다.

크라켄 자회사 ‘CF 벤치마크’의 CEO 수이 청은 “BNY 승인 사례는 정치적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는 신호”라며 “두 대통령 후보 모두 암호화폐가 긍정적인 경제적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인정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알트코인 ETF 출시 준비하는 업계

보다 암호화폐 친화적인 정부가 들어설 것이라는 기대 속에 자산운용사 비트와이즈(Bitwise)와 카나리 캐피탈(Canary Capital)은 신규 ETF 상품을 준비 중이다.

올해 1월 비트코인 현물 ETF, 7월 이더리움 현물 ETF가 승인된 가운데, 발행사들은 내년 더 우호적인 SEC를 기대하면서 내년 중반에 결론이 날 수 있는 ETF 신청서들을 속속 제출하고 있다. 현재 비트와이즈, 카나리 캐피탈, 21셰어스 등이 XRP ETF, 솔라나 ETF, 라이트코인 ETF 출시를 신청한 상태다.

수이 청 CF 벤치마크 수석은 “이러한 신청서는 변화하는 정치적 환경에 대한 선제적 투자”라고 말했다.

비트와이즈 대변인은 “다음주 화요일 누가 대선에서 승리하든 새해에는 새 행정부와 더 유리한 규제 환경을 맞이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카나리 대변인은 “더 발전적인 규제 환경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면서 “이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넘어선 암호화폐에 대한 투자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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