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토큰포스트
미국 정부가 보유한 가상자산 지갑에서 약 2000만 달러 상당의 암호화폐가 탈취됐다. 압수된 비트피넥스 해킹 자금이 이상 거래를 보이며 자금 세탁 정황이 포착됐다.
24일(현지시간) 더 블록에 따르면, 분석업체 아캄 인텔리전스(Arkham Intelligence)는 8개월 이상 움직임이 없던 정부 압수 자금이 26일 오후 2시경부터 탈중앙화 대출 플랫폼 에이브(Aave)에서 인출되는 이상 움직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아캄은 X를 통해 “0xc9E 주소가 9개의 정부 압수 주소로부터 비트피넥스 해커와 연관된 압수 자금을 받았다. 여기에는 비트피넥스 압수와 관련된 법원 문서에 명시된 0xE2F699AB099e97Db1CF0b13993c31C7ee42FB2ac 주소도 포함됐다”고 전했다.
탈취된 토큰에는 aUSDC 스테이블코인 1400만 달러, USDC 540만 달러, USDT 110만 달러, 이더리움 50만 달러가 포함됐다.
용의자는 아직 특정되지 않았고 수십 종의 암호화폐 140억 달러 이상을 보유한 미국 정부가 어떻게 뚫렸는지는 불분명하다. 하지만 의심스러운 계정의 행태로 볼 때 악의적인 해킹으로 추정된다.
아캄은 토큰을 옮긴 직후 해당 계정이 자금 세탁을 시도하는 듯 여러 비수탁형 애플리케이션으로 자금을 이동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아캄은 “공격자가 이미 자금 세탁 서비스와 연계된 의심스러운 주소를 통해 수익금을 세탁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암호화폐 분석가 잭XBT(ZachXBT)도 더 블록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정부가 스위트체인(Switchain)이나 N.익스체인지(N.Exchange)를 사용할 리가 없다”며 자금이 단순 이동이 아닌 도난당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용의자의 지갑은 현재 1300만 달러 상당의 암호화폐를 보유하고 있다. 0x15D0a와 0xBf6F7로 시작하는 다른 주소로 자금을 보내기 시작했고, 각각 550만 달러, 140만 달러 상당의 이더리움을 보유하고 있다.
암호화폐 해킹은 흔한 일이다. 렉트(Rekt)에 따르면 2011년 이후 다양한 공격으로 810억 달러 상당의 토큰이 손실됐다. 하지만 암호화폐 세계에서도 비트피넥스 해킹은 독보적이다. 당시 도난당한 금액은 약 6500만 달러로 지금까지 80번째로 큰 손실이었다.
하지만 정부가 헤더 ‘래즐캄’ 모건(Heather ‘Razzlekham’ Morgan)과 일리야 리히텐슈타인(Ilya Lichtenstein) 커플로부터 자금을 압수했을 때는 도난당한 암호화폐의 가치가 40억 달러 이상으로 올라 역대 최대 압수 규모를 기록했다. 이 토큰의 처리 방안을 두고 논란이 있지만 정부는 비트피넥스에 반환할 것을 시사했다.
미국 연방보안관의 계좌가 해킹당한 것으로 밝혀진다면 2016년부터 이어진 이야기에 또 하나의 놀라운 장이 추가되는 셈이다.
공격 몇 시간 후 암호화폐 사용자 typicaldoomer.eth는 용의자로 지목된 해커에게 69개의 NOCHILL 토큰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