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토큰포스트
월간 비트코인(BTC) 및 이더(ETH) 옵션 계약의 만기가 돌아오는 이번 주 금요일(25일) 암호화폐 시장의 단기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22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가 보도했다.
옵션 계약은 보유자가 특정 기간 안에 지정된 가격에 기초자산을 매수하거나 매도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는 계약이다.
암호화폐 파생상품 거래소 데리비트의 데이터에 따르면 23일 8시(UTC 기준) 42억 달러의 비트코인 옵션과 10억 달러의 이더리움 옵션이 만기된다.
만기되는 비트코인 옵션 계약 중 16.3%에 해당하는 6억8200만 달러 상당이 ‘수익권(in-the-money, ITM)’에 있으며 대부분 콜옵션이다.
콜옵션은 현재 시세보다 낮은 행사가를 가질 때, 풋옵션은 현재 시세보다 높은 행사가를 가질 때 수익을 낼 수 있는 ITM가 된다.
ITM 상태의 옵션이 만기되면 트레이더는 옵션을 청산하거나 다음 만기의 신규 포지션을 열어 계약을 연장하는 롤오버를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시장 활동성이 높아지고 가격 변동성을 야기할 수 있다. 분기 만기가 있었던 9월 말에도 비슷한 미결제약정 분포가 나타났었다.
최근 비트코인이 7월 이후 처음 7만 달러에 근접했던 만큼 콜옵션 편향이 나타나고 있다. 만기 전 비트코인 풋-콜 미결제약정 비율은 0.62(콜옵션 100개당 풋옵션 62개)로, 비교적 긍정적인 시장 심리를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 옵션 만기 시 가장 많은 손실이 발생하는 가격 구간을 가리키는 ‘최대 고통 가격(Max Pain)’은 6만4000달러다. 해당 구간에서 옵션 매수자에게는 최대 손실이, 옵션 매도자에게는 최대 수익이 발생한다.
비트코인은 현재 6만7000달러대에 거래되며 최대 고통 가격을 웃돌고 있다. 이더리움은 2620달러로, 최대 고통 가격인 2600달러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대형 기관인 옵션 매도자가 매수자에 더 큰 손실을 주기 위해 가격을 ‘최대 고통 가격’에 맞추려고 거래를 조정하기 때문에 만기가 가까울수록 시세가 ‘최대 고통 가격’와 비슷해진다는 전통 금융시장 이론이 적용된다면 만기 전까지 비트코인은 추가 하락을, 이더리움은 제한적인 하락을 보일 수 있다.
해당 이론이 암호화폐 시장에도 유효하게 작동하는지는 아직 입증되지 않았다. 암호화폐 옵션 시장이 현물 가격에 영향을 주기에는 아직 규모가 작다는 의견도 있다.
암호화폐 파생상품 데이터 분석 플랫폼 ‘글래스노드(Glassnode)’에 따르면 18일 기준 현물 거래량은 82억 달러, 옵션 거래량은 18억 달러이다. 이번 주 금요일 만기되는 42억 달러의 비트코인 미결제약정은 비트코인 시가총액 1조3200억 달러의 0.32%에 불과하다.
한편, 비트코인 및 암호화폐 옵션 시장은 점점 더 많은 기관의 참여를 이끌어내며 성장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블랙록 IBIT에 이어 그레이스케일 GBTC, BTC, 비트와이즈 BITB, 피델리치 FBTC, 아크·21셰어스 ARKB 연계 옵션 거래를 승인했다. 내년 1분기 출시 예정인 해당 옵션들은 레저엑스, 데리비트와 달리 중앙 보증기관을 둔 뉴욕증권거래소, Cbeo 글로벌마켓에서 거래되며 시장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