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샘 올트먼 해임] 왜 쫓겨났나?…AI 가속주의 vs. 파멸론

출처: 블록미디어

올트먼 축출 이후 오픈AI 투자자들이 나서서 올트먼의 복귀를 추진 중이다. 오픈AI 주요 엔지니어들이 “올트먼이 돌아오지 않으면 사직하겠다”며 반발하는 등 상황이 역전될 조짐도 보인다.

그렇다면 왜 이사회는 올트먼을 해임한 것일까?

# 반란 주모자 일리야 수츠케버

오픈AI 이사회는 원래 6 명이었다. CEO 올트먼과 이사회 의장 그레그 브록만 외에 일리야 수츠케버, 소셜 지식공유 플랫폼 쿼라 CEO 애덤 디엔젤로, 기술 사업가 타샤 맥컬리, 조지타운 보안 및 신흥 기술 센터의 헬렌 토너 등이다.

올트먼, 브록만, 수츠케버는 2015년 오픈AI를 창립할 때부터 함께한 공동 창립자다. 다른 이사들은 2018년, 2021년에 각각 이사회에 합류했다.

반란의 주모자는 수석 과학자인 수츠케버다. 수츠케버는 구 소련에서 태어나 이스라엘에서 성장한 인물이다. 캐나다 토론토 대학에서 AI 대부로 불리는 제프리 힌튼 교수와 함께 공부했다.

왼쪽 두번째가 샘 올트먼, 오른쪽 끝이 일리야 수츠케버.

힌튼 교수는 DNN리서치라는 회사를 운영하고 있었는데, 구글이 이 회사를 인수했다. 힌튼 교수는 구글 AI 연구의 중심이 된다. 이때 수츠게버도 구글로 자리를 옮긴다.

수츠케버는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눈에 들었다. 머스크는 구글을 견제하기 위해 올트먼과 함께 오픈AI 설립을 주도했다.

포춘 보도에 따르면 머스크는 수츠케버를 끌어들여 오픈AI를 만들면서 “내가 겪은 가장 힘든 인재 스카우트였다. 하지만 오픈AI가 성공할 수 있는 핵심이었다. 수츠케버는 똑똑하고, 좋은 인간이다”라고 말했다.

수츠케버는 오픈AI의 히트 상품 챗GPT, 달E 등의 기반이 되는 대언어 모델을 구축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 초지능과 일반인공지능

수츠케버는 AI가 인간을 위협할 수 있는 존재가 되는 문제에 대해 매우 신중한 태도를 보여왔다. 그러나 오픈AI가 너무 갑작스럽게 성공하면서 올트먼과 충돌하는 일이 많아졌다.

수츠케버는 테크놀로지 리뷰와 인터뷰에서 “초지능(Superintelligence)이 불량품이 되지 않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오픈AI는 이른바 일반인공지능(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을 추구한다. 올트먼도 AGI를 어떻게 다룰 것인지 각국 지도자들을 만나며 의견을 제시했다.

올트먼은 동시에 AGI 연구 개발을 위해 필요한 대규모 자금 모집에 집중했다. 중국의 국부펀드, 일본의 손정의 회장, 유럽 각국의 투자사 등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돈을 끌어 모았다.

올트먼은 애플 아이폰을 디자인한 전설적인 산업 디자이너와 함께 AI가 장착된 새로운 전자제품(디바이스) 개발도 추진 중이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수츠케버는 오픈AI 이름으로 진행되는 이같은 자금 모집과 챗GPT의 상품화 속도를 놓고 올트먼과 충돌했다. 상품화가 너무 빠르게 이뤄지면서 공공에 피해를 줄 수 있다는 것.

수츠케버는 AI 시스템이 의도하지 않은 목표를 추구하기보다는 인간이 의도한 목표나 윤리 원칙에 맞게 개발되어야 한다는 쪽으로 생각을 바꿨다. AGI가 자치 초지능으로 급진화 할 때 발생한 문제를 우려한 것.

# 가속주의와 파멸론

AI 기술이 차원이 다른 자본주의를 만들 것이며, 마법과 같은 생산성 향상을 이뤄낼 것이라는 낙관론자들이 있다. 웨드부시 증권의 기술 분석가 댄 아이브스는 이를 4차 산업혁명이라고 부르며 90년대 중반 닷컴 붐에 비유했다.

MIT의 에릭 본졸프슨 경제학과 교수는 향후 10 년 간 생산성이 두 배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은 AI가 초인간을 낳을 것이라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벤처캐피탈 A16Z의 마크 안드레센은 ‘기술 낙관주의 선언문’을 내놓기도 했다.

올트먼은 이들 AI 가속주의자(accelerationists)들의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다.

반면 일론 머스크는 AI의 위험성을 강조한다. 그 자신이 오픈AI 탄생에 기여했으면서도 기술 개발 속도를 늦춰야 한다는 주장까지 했다.

챗GPT는 특정 질문에 대해 존재하지 않는 답을 내놓기도 한다.(hallucinate) AI 챗봇이 알려준 있지도 않은 판례를 법원에 제출했다가 면허를 잃을 위기에 처한 미국 변호사도 있다.

AI의 위험성을 강조하는 파멸론자(doomers)들은 ‘속도 조절’을 주장한다.

올트먼 축출을 주도한 수츠케버가 파멸론자들을 대변한다고 볼 수는 없지만, AI 개발을 둘러싼 ‘이념 전쟁’이 이사회 반란으로 표출됐다는 분석이다.

오픈AI는 비영리 조직으로 출발했다. 주식회사에는 이사회를 견제하는 최종 장치로 주주총회가 있다. 오픈AI에는 그런 것이 없다. 따라서 오픈AI에 130억 달러라는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은 마이크로소프트(MS)의 행보에 주목할 수 밖에 없다.

MS는 올트먼 편인가, 반란을 일으킨 오픈AI 이사회 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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