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카카오’ 부활하나…주가는 반등 중

출처: 블록미디어

증권업계는 대내외적인 악재는 이미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으며, 이제는 이슈보다 실적과 성장성을 눈 여겨 봐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일 카카오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06% 오른 5만7200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저점(3만7300원, 2023년 10월27일) 대비 60% 가량 반등한 수치다. 이같은 주가 강세는 최근 카카오 내부의 적극적인 경영 쇄신 행보와 무관치 않다.

카카오는 지난해 10월부터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이후 지난달 정신아 카카오벤처스 대표를 차기 단독 대표로 내정해 경영 쇄신을 위한 행보를 본격화 했다. 또 그룹 내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CA협의체’를 개편해 기존의 자율 경영 기조에서 창업주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과 정신아 카카오 대표 내정자가 공동 의장을 맡아 내부통제를 강화한다.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은 “인공지능(AI) 등 기술 중심의 핵심 사업에 집중하면서 그룹 지배구조 개편, 기업 문화 개선, 인적 쇄신 등을 추진하겠다”며 고강도 혁신을 예고했다.

정신아 CA협의체 의장 겸 대표이사 내정자는 “계열사 CEO들의 위원회 참여를 통해 그룹의 의사결정 이해도를 높이고, 이를 바탕으로 내부 통제를 강화하게 될 것”이라며 “그동안의 느슨한 자율경영 기조를 벗어나 구심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카카오의 준법·윤리경영을 지원하는 외부기구 ‘준법과신뢰위원회(준신위)’도 출범했다. 준신위는 김범수 경영쇄신위원회와 함께 카카오의 경영 혁신을 이끌게 된다.

카카오 준신위를 맡게 된 전직 대법관 출신 김소영 위원은 “카카오가 변화의 문을 연 만큼 진정성을 가지고 준법경영을 실천함으로써 사회적 책임을 다하도록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카카오는 SM엔터테인먼트 주가 시세조종 의혹 사법리스크와 독과점, 골목상권 침해, 경영진 욕설 논란 등 대내외적으로 잡음이 끊이질 않았다. 경영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6만원대에서 움직이던 주가는 3만원대로 추락했다.

다만 증권업계는 올해 카카오에 대한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카카오가 전면 경영 쇄신에 나서면서 인력 조정 및 마케팅 효율화 기조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톡 탭 개편과 그에 따른 광고 노출도 증가, 자회사 실적 성장, 인력 구조 조정을 비롯한 비용 절감 노력이 더해져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며 “경기마저 회복된다면 실적 성장은 예상보다 빠르게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금리 인하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성장주의 대표적인 인터넷 업체들의 주가가 반등하고 있다”면서 “지난 몇 개월 간 카카오 주가에 영향을 미쳤던 우려들은 조금씩 해소 구간에 진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승호 상상인증권 연구원도 “올해 카카오톡 개편 효과와 광고 업황 턴어라운드를 감안하면 두 자릿수 성장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며 “대내외적인 악재는 이미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고, 이제는 실적과 성장성을 봐야한다”고 언급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카카오의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9조4172억원과 6160억원으로 전년 대비 14.9%, 29.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카카오에 이어 네이버도 새해부터 최고운영책임자(COO)와 정책·리스크매니지먼트(RM) 대표직을 신설하는 등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김범준 전 우아한형제들 대표가 네이버 COO로, 유봉석 전 유봉석 서비스운영총괄 부사장이 정책RM 대표에 올랐다.

특히 올해 네이버는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 ‘치지직'(CHZZK)을 이르면 1분기 내 정식 출시하고 스트리밍 사업에 드라이브를 건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19일 베타 버전으로 베일을 벗은 치지직은 출시 하루 만에 국내 양대 애플리케이션(앱) 마켓(구글플레이·앱스토어)에서 인기 순위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트위치의 스트리머를 영입하고 유저 트래픽을 성공적으로 확보한다면 ‘치지직’의 사업가치는 1조원을 넘어선다고 판단한다”며 “네이버 카페, 블로그 등 커뮤니티와의 연계와 광고·커머스 등 본업으로의 확장성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에프앤가이드는 올해 네이버의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0조8731억원과 1조7111억원으로 전년 대비 11.9%, 15.6%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by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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