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블록미디어
서머스는 민주당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재무부를 이끌었고, 장관에서 물러난 뒤에는 하버드대 총장으로 일했다. 버락 오바마 정부 때는 국가 경제 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현재는 인공지능 기업 오픈AI 이사회 멤버이기도 하다.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
# 트럼프는 위험한 인물
서머스 전 재무장관은 미국 재계 리더들에게 바이든 행정부의 진보적 정책의 과잉에 대한 우려를 제쳐두고, 도널드 트럼프가 다시 대통령이 될 경우의 역사적 위험을 인식할 것을 촉구했다.
서머스는 5일(현지 시간) 블룸버그 TV에 출연, “이번 대선은 아마도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중요한 대선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1월에 트럼프가 승리할 경우 “미국에서 계약을 체결하고 집행하는 능력을 포함한 기본적인 정의와 권리에 대한 전망과 기업, 대학 및 기타 기관의 ‘자율적 기능’이 위협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 파시즘과 포퓰리즘
서머스는 트럼프의 첫 임기 동안 금융 시장은 좋은 성과를 거두었지만, 포퓰리스트 지도자의 집권 기간이 길어질수록 상황이 달라진다는 것을 역사가 보여준다고 말했다.
극우 파시즘을 만든 베니토 무솔리니가 이탈리아에서 집권한 첫 몇 년 동안, 시장은 좋은 반응을 보였고, 후안 페론이 집권한 초기 아르헨티나 경제도 마찬가지였다는 것.
서머스는 독재자 무솔리니, 포퓰리스트 페론 치하에서 이탈리아와 아르헨티나의 ‘많은 부분이 무너졌다’고 경고했다.
# 미국 재계에 호소한다
서머스는 올해 미국 대통령 선거와 관련하여 “재계 친구들에게 호소한다(plea to my friends in the business community)”는 표현을 써가며 트럼프를 경계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바이든 행정부의 지나치게 진보적이고 지나치게 정부 개입주의적인 정책에 대한 여러분의 우려를 이해하며, 많은 경우 저도 그러한 우려 중 일부를 공유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것은 미국과 비즈니스 커뮤니티가 평생 동안 운영해 온 전체 틀을 약화시키는 것과는 매우 다른 문제”라고 말했다.
# 트럼프, 공화당을 무너뜨리려 한다
서머스는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재임했던 2017~2021년 임기와 현재 상황을 구분했다.
서머스는 “지난번 트럼프 재임시 정책 자문, 고문들은 스티브 므누신 전 재무장관을 포함한 공화당의 ‘주류에서 뽑힌’ 사람들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트럼프가 ‘극단적인 수사’를 사용하고 있으며 ‘공화당을 무너뜨리기 위해 헌신하는 인물들’로 자신을 둘러싸고 있다”고 비판했다.
서머스는 미국의 동맹국들과 다른 나라들이 트럼프의 이같은 언행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우려했다.
“미국의 동맹국들이 2021년 1월 6일 의사당 공격, 2020년 대선 투표에서 합법적인 선거 결과를 거부한 것을 ‘이상 현상’이 아닌 것으로 간주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트럼프는 지난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에게 패하자, 그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으려 했다. 지지자들에게 의사당을 공격하도록 유도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 미국의 도덕적 권위 잃게 될 것
서머스는 “만약 트럼프가 이번 대선에서 이긴다면 이는 미국이 2차 대전과 냉전에서 승리한 이후, 미국이 가졌던 도덕적 권위의 상실을 의미한다. 이는 세계를 더욱 불안정하게 만들 것이다”고 말했다.
서머스는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2021년 재정 부양책과 관련하여 “비용이 많이 드는 오판이 있었고 산업 정책에 대한 과잉이 있었다”고 말했다.
서머스는 그러나 “전반적으로 바이든 행정부는 경제 정책에 대한 건전한 활동가 접근 방식(a sound activist approach)을 추구해 왔다”고 평했다.
정부가 민간 부문에 강하게 개입했지만, ‘건전함’을 유지했다는 것.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은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다른 후보들, 니키 헤일리(Nikki Haley) 전 유엔 대사나, 크리스 크리스티(Chris Christie) 전 뉴저지 주지사가 선두 주자였다면 나는 이런 말을 전혀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