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 연착륙?… “오토론에 경고 깜박이”–2008년 금융위기 데자뷰

출처: 블록미디어

연착륙이 쉽게 될까요? 미국의 자동차 대출시장(오토론 auto loan)을 보면 간단치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언더워터 카(underwater car)

블룸버그는 16일(현지 시간) 토요타 캠리 하이브리드 2018년형 자동차를 소유한 샌드라 리바스의 사례를 상세하게 보도했습니다. 미국은 자동차의 나라죠. 내 집이 없어도 자동차가 없으면 살 수 없습니다.

자동차를 사면서 대출을 일으킵니다. 대출금을 끼고 중고차 매매도 합니다. 문제는 오토론 금리가 높고, 중고차 값이 떨어지면서 발생합니다.

샌드라의 캠리는 대출금이 5000 달러 남아 있습니다. 2022년 9월 차를 바꾸면서 대출을 끼고 자동차를 샀습니다. 오토론 이자는 14% 입니다. 매월 648 달러를 냅니다.

샌드라는 이혼을 했고, 은행원으로 일합니다. 부담이 큽니다. 차를 팔려고 내놨습니다. 차 시세가 대출금보다 낮습니다. 이른바 물에 빠진 차(underwater car)입니다. 남은 대출금과 캠리를 새 주인한테 넘기려면 현금을 얹어줘야 합니다.

“내 차를 가져가라고 하면서 누군가에게 돈까지 주고 싶지는 않습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좀 우스꽝스럽습니다. 오토론 대출금이 왜 줄어들지 않는거죠?”

높은 이자 때문입니다.

# 팬데믹과 금융정책

팬데믹이 확산하기 직전에 샌드라처럼 물에 빠진 차, 잔존 가치가 대출금보다도 낮은 자동차의 평균 마이너스 자산은 6000 달러 수준이었습니다. 코로나 상황에서 경기가 급전직하했으니까요. 중고차 시세도 급락헀습니다.

자료=에드문트, 블룸버그 재인용

팬데믹이 진행되면서 중고차 값이 급등하기 시작했습니다. 공급망에 문제가 발생했고, 신차 생산이 늦어졌습니다. 마침 연준은 금리를 제로로 만들었습니다. 마이너스 자산이 4000 달러 까지 낮아졌습니다.

경기가 플러스로 급반전한거죠. 이때 연준의 통화정책이 다시 바뀝니다.

연준이 물가를 잡겠다면 금리를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중고차 가격도 2022년 정점을 찍은 후 지금은 20%나 내려왔습니다.

# 과도한 대출과 이자 부담

미국의 평균 중고차 대출 이자는 11%가 넘습니다. 마이너스 자산이 다시 6000 달러로 올라갔습니다. 차 값은 떨어지고, 오토론 이자가 올라가면서 자동차 소유자들의 재정 부담이 커진 겁니다.

미국은 소비자 금융의 천국이죠. 집, 가전제품, 가구 등 모든 내구재 소비에 똑같은 금융 원리를 적용할 수 있습니다.

고금리가 유지되면서 미국 소비자들은 자신들이 감당할 수 없는 대출과 이자에 허덕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샌드라처럼 자동차 대출 이자를 줄이고 싶어합니다.

둘 중 하나를 해야 합니다. 웃돈을 주고 차를 팔거나, 다른 소비를 줄이는 거죠. 샌드라는 직장이 있습니다. 샌드라가 감원 대상이 되면 얘기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차도 팔고, 소비도 줄여야 합니다.

# 2008년 금융위기 데자뷰

미국 경제는 소비 활동이 가장 중요합니다. 샌드라와 같은 소비자들이 씀씀이를 갑자기 줄이면 연착륙을 장담할 수 없습니다.

중고차 매물이 쏟아지면 차 값은 더 떨어집니다. 연준이 원하는 것처럼 물가는 내려가는 거죠. 모기지 대출 이자 압박을 받는 집 주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집을 팔거나, 싼 값에 렌트를 내놓더라도 이자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이자를 감당하지 못하는 중고차, 집이 쏟아지면 매물이 매물을 부르고, 대출을 줬던 금융회사들이 힘들어집니다. 2008년 금융위기도 그렇게 시작했습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왜 갑자기 비둘기가 됐냐구요? 파월 의장이 미국 오토론 시장에 켜진 빨간 경고등을 봤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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